[프라임경제] 취업 의욕 없이 주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일명 '니트족'에 대한 집중 세미나가 29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토파즈홀에서 개최됐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취약청년층 진로 현황 및 지원과제'를 주제 삼아 열렸으며 진로 및 취업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학업 중단 청소년과 고졸 비진학 청소년, 청년니트의 집단별 진로특성과 지원과제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강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학업중단 청소년의 진로 지도 참여 실태'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이들의 진로 특성화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학업 중단 청소년의 33.4%는 학교를 그만둔 이후 진로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혀 없었으며, 교육을 받았더라도 진로검사나 상담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
또 학업중단 청소년들 상당수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떠났지만 향후계획에 대해서는 '검정고시를 통한 졸업장 취득'이 42.3%로 가장 많아 학교를 그만 뒀어도 다른 경로를 통해 학업을 계속하고 싶어 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학교진로교육을 통해 학업중단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학업중단이 발생하더라도 공평한 진로개발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업중단 청소년 대부분이 어려운 가정환경과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교육-고용-복지' 연계망 속에서 다각적인 관심을 갖고 진로지도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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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비진학 청(소)년 하위유형. ⓒ 한국고용정보위원 |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9세~24세의 '고절 비전학 청소년' 983명 대상의 생활의식 실태조사를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 연구위원은 경제활동 여부와 진로준비유형을 기준 삼아 고졸 비진학 청소년의 하위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고 각 유형별 청소년의 특징과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조사결과 고졸 비진학 청소년 중 경제활동자는 전체 44.8%였으며, 비경제활동자는 55.2%였다. 김 연구위원은 동일 연령대의 청소년들임에도 불구하고 개별 유형에 따라 상이한 진로와 취업에 대한 경험, 욕구를 가지고 있어 유형별로 차별적인 진로·취업서비스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비경제활동 청소년들에 대한 진로 및 취업지원이 다양한 하위집단을 구성하는 청소년 대상자 특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을 위해 구체적인 제도 보완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변정현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청년니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니트 생활실태 및 취업지원요구' 조사결과를 통해 '청년니트의 특성과 취업지원과제'를 들려줬다.
이 조사결과 응답자의 82.9%가 과거 일한 경험이 있었지만 비정규직 등이 50.2%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조사 대상자의 77.3%는 '향후 6개월 내에 구직활동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해 청년니트에 대한 적극적인 취업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청년니트족은 자신이 일하게 될 경우 직장이나 사회, 가정 등에서 없어져야 할 '3대 걸림돌'을 밝혔다. 먼저 '긴 시간 일해야 하는 일터 분위기'가 46.4%로 1위였으며 '기업의 부적절한 채용 관행'이 46.3%를 기록, 1위와 0.1%포인트 차이였다. 세 번째는 '위계적이고 집단적 직장분위기'가 37%에 달했다.
또 이들에게 '일을 하게 된다면 국가차원에서 어떤 지원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3가지 답변을 구한 결과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 정규직화 47.7% △정규직-비정규직 간 고용격차 완화 45.9%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37.4% 등을 중요하게 여겼다.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경제·사회적으로 소외된 채 취업 등에서 기회의 불평등을 경험 중인 취약 청년층의 실태를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며 "향후 우리사회에서 취약 청년층의 진로와 취업지원을 위한 창의적, 효과적 방안들이 폭넓게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