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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2014 근로자의 날' 유공 시상식 개최

오랜 기간 성실·창의적으로 일한 근로자 211명 영예

추민선 기자 기자  2014.05.29 17: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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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뚝심으로 일한 덕분에 최초의 여성 노무과장을 거쳐 총무관리부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오랜 노사경험들로 쌓은 노사화합의 틀이 있었기에 15년간 분규 없는 사업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금탑산업훈장·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총무관리부장 김이화·여·53)

#2. "16살에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온갖 열악한 환경과 힘든 시절을 견뎌온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이제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아서 가슴이 벅찹니다. 스펙보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취업 후진학의 롤 모델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도록 더욱 분투하겠습니다." (은탑산업훈장·현대자동차 창원서비스센터 수석정비기사 김광식·남·57)

#3. "지난 30여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한 회사에서 안전과 청결은 저의 자부심이었습니다.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쾌적한 열차환경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신바람 나게 일했습니다." (은탑산업훈장·4.19민주혁명회 서비스업 사원 정순덕·여·59)

고용노동부(장관 방하남)는 29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2014년 근로자의 날 유공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애도 분위기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고용노동부는 20일 '2014년 근로자의 날 유공 시상식'에서 산업현장에서 오랫동안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일해 온 근로자 34명에 대해 훈·포장 서훈을, 177명에 대해 대통령표창 등을 시상했다. 사진 왼쪽부터 고용노동부 방하남 장관과 금탑훈장 수상자인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총무관리부장 김이화씨. ⓒ 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는 29일 '2014년 근로자의 날 유공 시상식'에서 산업현장에서 오랫동안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일한 근로자 34명에 대해 훈·포장 서훈을, 177명에 대해 대통령표창 등을 시상했다. 왼쪽부터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금탑훈장 수상자인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총무관리부장 김이화씨. ⓒ 고용노동부

산업현장에서 오랫동안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일한 근로자들을 발굴해 시상하는 고용노동부는 올해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김이화 총무관리부장(금탑산업훈장) 등 근로자 34명에 대해 훈·포장 서훈을, 두원중공업 남종수 기능장 등 177명에 대해 대통령표창 등을 시상했다.

영예의 금탑산업훈장 수상자인 김이화 총무관리부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탄광사업소에 취업해 32여년간 일했다. 최초 여성 노무과장을 거쳐 역대 여성으로서 최고위직인 총무관리부장까지 승진, 최장수 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 총무는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리더십과 32여년간 쌓은 노무행정 경험을 토대로 대화와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남성위주의 조직문화를 극복하고 15년간 무분규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석공 러브콜봉사단 장성지회 사무국장을 10년간 역임하며 지역사회 환경오염방지사업 참여해 군부대 및 경찰서 세탁물의 정기적인 세탁 지원, 사랑의 연탄 나눔 및 주민을 위한 목욕탕 개방 등 지역발전과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은탑산업훈장은 현대자동차 창원서비스센터 수석정비기사 김광식씨, 4.19 민주혁명회 사원 정순덕씨 2명이 수상했다.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박희옥 우전앤한단 팀장은 노사 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노사문화를 발전시켜 노사화합을 통한 선진 노사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자녀학자금 지원 주도 등 근로복지 증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안동성소병원 김연화 간호과장은 병원 내 각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인력(간호사·의료기사)파트 임금 및 수당체계를 정비하고 여성근로자 복지문제에 앞장서 간호유휴인력의 시간제근무제 도입 및 육아휴직 시행 등을 주도했다.

학력의 벽을 넘어 산업현장의 주축으로 성장한 사례와 연령을 극복하고 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초등학교 졸업 후 28여년간 주물공장의 탈형, 탈사 분야에 장기 근무한 김희진 신한주철공업 사원은 3D 업종임에도 성실하고 헌신적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물업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중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정비업무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습득한 김동식 대동정비 팀장은 '정비의 달인'으로 불리며 정비기술 향상을 위한 노력과 판금계측기 개발 및 고객만족 서비스 제공 등 회사발전에 기여한 공로 덕에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산업포장을 받은 고재길 아워홈 조리부장(64)은 '대한민국 조리명인 2호'로 해당 직종에서 36년간 종사하면서 세계한식요리대회 미국 뉴욕대회 심사장(2008∼2009) 등을 지내며 한식 세계화에 공헌했고 후진 양성 및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시상식에서 방하남 장관은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일자리가 국민 행복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요즘, 숱한 역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땀 흘린 여러분들은 일을 통해 희망의 새 시대를 활짝 열어가는 주역"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정부도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더 많은 분들이 더 나은 일자리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키워나가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