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한카드가 빅데이터 기반 고객인사이트 모델 'Code 9(이하 코드 9)'을 개발했다.
신한카드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에서 위성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빅데이터 경영을 통한 신상품 혁신'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경영' 추진 배경과 그간 성과를 돌아보고 최신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통해 만들어낸 고객 인사이트 모델 '코드 9'과 이를 적용한 첫 번째 신상품을 소개했다. 향후 신한카드의 디자인 혁신에 대한 프레젠테이션도 진행됐다.
◆모습 드러낸 '빅데이터 경영' 살펴보니
신한카드가 밝힌 '빅데이터 경영'의 본질은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고객중심 경영'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기존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은 고객의 과거 이력 분석에 국한됐으나 빅데이터 경영은 합리적인 소비생활, 즉 고객의 미래를 제안하는 게 차이점이다.
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장은 "우리는 글로벌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조사한 후 신한카드에 적용했을 때 어떤 효과를 일으키는지 분석하는 작업을 거쳤고 내년부터는 이러한 작업이 실질적 성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신한카드의 새로운 도전, Code 9'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신한카드 |
신한카드는 향후 마케팅과 상품, 서비스 개발의 핵심 모델로 '코드 9'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다양한 고객 유형별로 고객 자신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잠재적 니즈까지도 해결하는 맞춤상품을 개발해 서비스 정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드 9'을 적용한 첫 번째 신상품으로 신용카드 '23.5°'와 체크카드 'S-Line'을 선보였다.
'23.5°'는 직장, 사회생활 및 자기만족용 소비 욕구가 높은 젊은 세대를 위한 상품이다. 생활친화가맹점에서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이용금액의 1% 적립, 버스·지하철 이용 때 매일 200원 할인, 3개월 연속 이용에 따라 최대 0.5% 포인트 추가적립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담았다.
'S-Line' 체크카드는 생활밀착업종의 소비 비중이 높은 실용적 직장인들을 위한 신상품이다.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전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요식·홈쇼핑·해외금이용금액의 5% 할인, 신한금융그룹 우대서비스 등이 특징이다.
◆'리딩기업' 강조한 신한카드 방식 성공할까?
신한카드는 향후에도 '코드9'을 기반으로 고객중심 맞춤형 상품을 계속 출시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타 카드사들이 상품을 단순화하는 작업에 집중한 것과 달리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고객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의 성공 여부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위성호 사장은 "그간 카드업계는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고민보다 각자 카드사 중심의 상품체계를 운영한 것이 사실"이라며 "업계 리더로서 신한카드는 고객 편의 관점에서 보다 사용하기 쉽게 상품과 디자인을 혁신했다"고 부연했다. 숫자카드와 챕터2 등의 상품체계를 구축한 타 카드사와의 차이점도 강조했다.
위 사장은 "현대카드는 포인트적립형과 캐시백으로 나눠 일정 금액 이상 고객이 매출을 내도록 '고객 리마케팅' 방법을 사용했지만 우리는 카드업계 1위 기업인만큼 특정 고객에게 집중하는 전략을 세울 수 없다"며 "우리가 가진 여러 고객 성향을 분석해 현재 데이터와 미래 트렌드를 접목했다"고 말을 보탰다.
신한카드는 향후에도 '코드 9'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중심의 맞춤형 상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중년·은퇴 후 왕성한 활동을 하는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 상품을 준비 중이며 활발한 소비와 대외활동을 하는 젊은 여성 등의 고객군을 위한 VIP상품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상품개발체계 혁신에 맞춰 카드 플레이트도 '고객관점'에서 혁신적 디자인을 도입했다. 신한카드의 디자인 컨셉은 '리얼라이프의 재구성(Re:Frame)'으로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를 사각형 프레임에 맞춰 형상화했다.
'이지픽(Easy Pick)'과 '퀵 리드' 방식도 도입됐다. 이지픽은 프레임 안쪽으로 홈을 만들어 지갑 속 여러 장 카드 중 쉽게 알아볼 수 있고 편하게 꺼낼 수 있게 했고 프레임에 카드 긁는 방향을 표기해 가맹점의 편의성도 고려했다.
비자카드가 개발한 '퀵 리드' 방식도 세계 최초로 내놓는다. '퀵 리드' 방식은 기존 카드번호 16자리가 중앙에 한 줄로 나열되는 형식에서 우측 상단에 4자리씩 4줄 배열하고 카드 뒷면에 있는 CVC 세 자리 숫자도 앞면에 표기해 한 번에 보기 쉽게 했다.
신한카드는 일부 대상 시범 운영을 통해 사용성 검증을 거친 후 고객에게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