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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선택 광주시장' 강운태 36.7% VS 윤장현 26.8%

새정치연합, '윤장현 구하기' 나선 원로들 막판 파상공세 시작

김성태 기자 기자  2014.05.29 16: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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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정치민주연합 낙하산 밀실 공천에 따라 시민의 축제가 돼야 할 지방선거가 오명으로 얼룩졌고, 시민들의 울분과 분노는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 후유증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쉽게 아물지 않고 다시 시민들이 하나가 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최근 제1야당의 텃밭 광주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혹평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치루는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지역민과 당원들의 반발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초·광역역원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5대5 지분나누기 공천은 지역민의 선택권은 철저히 무시됐다는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안철수계 후보들은 경선에서 대거 탈락하는 등 민심의 사전 심판을 받았다.

혹자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지분나누기 공천형태를 '새우가 밀실에서 고래를 먹었다'고 표현한다.  '광주에서의 공천은 곧 당선' 이라는 오만은 전략공천을 단행했고, 안철수는 자신의 지분을 챙기기 위해 민주주의의 꽃으로 표현되는 선거를 자신의 의중에 맞도록 조장했다. 김한길 대표는 당권을 지키기 위해 이를 묵인했고 결국 광주시민을 배신한 것'이라는 설명이 동반되고 있다.

결국 지방선거 이후 펼쳐질 정치지형의 변화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요동치는 동시에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더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장현 구하기 새정치 원로들 총동원

선거 막바지 주도권을 잡으려는 새정치연합의 노력이 파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28일 천정배 새정치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김한길 공동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윤장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28일 오후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30여명의 선대위 간부들이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임내현·이근우 광주시당 공동위원장, 강기정·김동철·박주선·박혜자·장병완 국회의원, 천정배·김효석·조영택 전 의원 등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과 캠프 본부장급 이상 선거운동원 전원이 참석하며 세를 과시했다.

김 대표는 "당에서도 광주시장 선거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들의 당 복귀는 절대 있을 수 없다. 특히 일부 당원들이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출당 등 일벌백계의 자세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집안 단속을 강화했다.

29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원로들이 '윤장현 구하기'에 대거 출동했다. 권노갑, 김원기,임채정, 이부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과 김옥두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은 이날 오전 윤장현 후보의 광주 선거사무실을 찾아 윤 후보 지지활동에 돌입했다. 안철수 대표의 주말 재방문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 지역도 아닌 제1야당 텃밭에 대한 중앙당 수뇌부의 대규모 지원은 처음 있는 것으로, 전략공천에 대한 시민 비판여론이 광범위하게 형성된 것에 대한 중앙당의 부담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원로들의 지원은 부당한 밀실야합공천으로 민주성지 광주광역시장 선거에 나선 윤장현 후보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다. 60년 정통야당을 한 순간에 망쳐놓은 안철수 지분챙기기 공천을 지켜주기 위한 강제노역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는 빈축도 동반 중이다.

◆공동선대위 선거운동 본격화, 한노총 광주지역본부 강운태 지지

강운태 후보(무소속)는 28일 이용섭 후보의 선거캠프와 함께 공동선대위를 출범시키고 공동 유세를 펼치며 세 확대에 총력전을 펼쳤다.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은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 선관위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하고 강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뒤 본격적인 '동행 유세'를 벌였다.

이용섭 상임위원장은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가 일어났을 때 역사는 진보했고 광주가 변화를 선택했을 때 대한민국은 발전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강운태 후보를 당선시키는 또 한 번의 '위대한 선택'을 통해 광주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밀실에서 야합을 통해 자기 사람을 낙하산 공천할 수 있었던 것은 광주에서는 '막대기만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광주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며 "이번만큼은 광주시민들이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오만에 사로잡힌 두 대표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노동조합 대표자 40여명은 29일 강운태 무소속 광주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 민주주의가 짓밟힌 오늘 현실 앞에서 우리 단체는 많은 고심을 했다"며 "야밤에 일어난 전략공천으로 상처 입은 광주의 자존심을 되찾고 3조가 넘는 광주의 살림살이를 행정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우리 노동자들은 강운태 후보가 시장으로서 광주를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변화시킨 능력을 지켜봤다"며 "노동자 서민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먹고 사는 문제에 진력할 광주시장은 강운태 후보라고 확신하기에 우리 노조단체는 강운태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역설했다.

◆단일화 후 여론조사 강운태 10~15%p 앞서

현재 판세는 지지율 격차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강운태 후보가 윤장현 후보를 여전히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 광주시민 다수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이른바 '안철수 전략공천'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2∼26일 광주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의 여론조사를 한 결과, 강운태 후보가 37.8%를 얻어 윤장현 후보(22.4%)를 15.4% 포인트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7% 포인트다.

광주지역 일부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7일 광주시민 1000명에게 한 'RDD 방식 유선 전화면접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윤 후보를 10% 포인트 차이 앞질렀다.

이는 지난 26일 YTN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와 비교할 때 격차가 10%포인트가량 줄어든 것이다. YTN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23∼24일 광주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7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강운태·이용섭 후보 중 강운태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강 후보(47.5%)가 윤 후보(23.7%)를 2배 정도 넘어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로 응답률은 24.3%).

더불어 오마이뉴스가 27일 실시한 광주광역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무소속 단일화를 이룬 강운태 후보가 46.8%의 지지도로 1위를 달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을 받은 윤장현 후보는 31.9%의 지지를 얻어냈다.(RDD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은 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