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너무 숨 가쁜 상승세였던 모양이다. 2020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던 코스피지수가 약보합권에 발목이 잡히며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전일 글로벌증시 역시 연이은 랠리로 인한 피로감이 작용하며 하락세로 고개를 숙였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80(0.24%) 내린 2012.26을 기록했다. 개인이 16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투신과 은행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기관은 총 653억원의 팔자 우위로 장을 마쳤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사자'가 힘을 받았다. 차익거래는 10억1900만원, 비차익거래도 434억2100만원의 순매수로 총 440억원 규모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하락한 업종이 더 많았다. 통신업과 전기가스업이 나란히 2% 이상 떨어졌고 기계, 화학, 건설업, 증권 등도 1%대 내림세였다. 반면 의료정밀이 3% 가까이 올랐으며 전기전자, 비금속광물도 1% 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8% 뛴 146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3.74% 급등했으며 삼성생명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등은 1~2%대 하락했고 현대차, SK하이닉스, 기아차 등은 보합이었다.
종목별로는 LG전자가 주력 스마트폰인 G3의 조기 출시 소식에 3.49% 뛰었고 현대그룹주는 매각을 앞둔 현대증권의 계열사 지원 소식에 일부 하락세를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19일 현대엘앤알로부터 61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모사채를 전액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매각 예정인 현대증권이 그룹 계열사 지원에 동원된 것에 대해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광동제약은 음료매출 호조 기대감이 작용하며 7% 넘게 치솟았으나 동원산업은 불법 조업국 우려에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32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76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밀려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2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35포인트(0.06%) 내린 549.61이었다. 시장에서 개인은 53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7억원, 36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종이·목재가 4.23% 치솟았으며 비금속, 소프트웨어, 유통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이에 반해 출판·매체복제, 오락·문화, 통신서비스 등이 1% 이상 하락했고 금속, 운송장비·부품, 화학, 통신장비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파라다이스, CJ E&M, SK브로드밴드, 씨젠, 에스엠 등이 1~2%대 밀렸고 서울반도체, CJ오쇼핑, 포스코 ICT 등도 하락했다. 셀트리온, 동서, GS홈쇼핑, 원익IPS, 포스코켐텍은 올랐으며 사흘째 상한가를 친 다음은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특징주로는 바이오스페이스가 올해 실적호조 전망에 힘입어 상한가로 뛰었고 소리바다는 삼성전자와 음원서비스 출시 계획이 알려지며 2% 이상 상승했다. 아이원스는 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실적개선 전망이 제기되며 5.0% 뛰었다. 반면 쓰리원은 오앤엔텉테인먼트 인수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9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27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추가하락을 이어가며 1020원을 간신히 사수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원 내린 1020.6원이었다. 장중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기대감에 힘입어 1022원선까지 반등했던 환율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월말 수출업체의 달러매도(네고) 물량이 하락 압박을 키우며 재차 반락했다. 다만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상존하며 등락폭은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