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가 새 스마트폰 G3를 세계 6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G3는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 왔다. 우선 갤럭시 S5 이후 가격 낮추기 바람이 불었는데 고가의 부품을 사용한 G3가 이 같은 상황에 동참하기에는 부담이 없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G3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당초 예상한 90만원대 보다 낮은 가격이지만, 경쟁모델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5의 86만6800원 보다는 높은 가격이다. 이 같은 가격 정책을 택한 가운데 삼성 등 경쟁사들과 어떤 차별화로 시장에 파고들지 주목된다.
◆심플함으로 고객 마음 잡기? 외신도 주목
G3의 주요 성능 소개 도면. ⓒ LG전자
제품 외관은 더욱 얇아진 두께(8.9mm)에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최고의 그립감을 주게끔 구성됐다. 최고의 기술들을 담았지만 가장 간편하게 사용하면서 가장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춘 것이 두드러진다.
또 G3는 갤럭시 S5가 갖춘 방수나 지문 인식, 심장박동 감지 모니터 등의 기능은 없다. LG전자가 사용하기에 복잡하거나 잘 작동되지 않는 기능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과감히 피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런 G3의 성격에 대해 AP통신은 심플함을 강조하고 다른 스마트폰보다 해상도가 높은 화면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요약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도 인터넷판에서 "아직은 G3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소비자들이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할 만큼 장점이 있는 스마트폰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미국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드로이드폰 전쟁에서 LG전자가 다소 모호한 상황에 처해 있었으나 새 제품 출시로 인지도 제고를 노리고 있다고 G3 출시를 통한 인지도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불필요한 기능 덜어내기와 LG 자존심을 건 기능 강화의 조화
이렇게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를 덜어내면서도,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소에는 과감하게 집중했다. LG그룹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 G3의 스펙은 초고화질 5.5인치 쿼드HD IPS디스플레이, 초고속 자동 초점 기능인 레이저 오토 포커스 탑재 카메라와 인체공학적 곡률 적용한 디자인 등이다.
이 같이 '다름'을 강조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S5와 가격을 꼭 맞추거나 더 낮추지 않고 승부를 걸기로 전략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조금 전쟁으로 시장이 혼탁한 상황을 개선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 유통시장 상황 속에서 제조사들이 단말기 출고가 인하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바람에 어느 정도 동참한다는 측면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갤럭시 S5 값을 웃도는 정도로 90만원 바로 밑 수준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