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상금 5억원에 수배중인 구원파의 실질적인 오너로 알려진 유병언씨(73)가 고향인 대구를 등진채 순천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그의 신출귀몰한 도주작전이 언제나 마감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병언씨를 추적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팀은 유씨가 순천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구원파 계열 사업장의 도움으로 인근 시군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검경은 유씨가 인적이 드문 순천시 서면 깊은 산속에 '구원파 왕국'을 건설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경찰력을 총동원해 그를 수색하고 있다.
검경은 유씨가 지리를 소상히 꿰뚫고 있는 대구나 경북을 찾지 않고 순천에 머문데는 순천이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인데다, 차로 25분 거리에 항구도시 여수와 광양항이 있어 밀항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유씨가 은신해 있던 순천 구원파 농장은 행정구역상 순천이지만 구례와 인접한 산중인데다, 차로 30분정도만 달리면 경남하동과 맞닿아 도주로 확보가 용이했다는 점에서 순천을 간택한 것으로 검경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여수에는 구원파의 '돈줄'인 인천 '청해진해운'의 여수지점이 있어 그를 추종하는 신도들이 많고 크고작은 섬이 많아 그가 은신지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인구 28만명의 소도시인 순천은 100년 역사의 교회가 상당수 존재하는 등 기독교 교세가 상당히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단으로 규정된 종교단체들이 순천을 중심으로 인근 구례,벌교,보성,고흥 등지를 포교하는 중심지로 삼고 활동하는 세력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 종교 전문가들의 귀띔이다.
경찰은 유씨의 도주행방에 크게 세가지로 추정하고 있다.
첫째는 순천 서면 폐식당에서 최근까지 머물며 사용했던 물품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도주한 점으로 미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는 밀항을 의심하며 남쪽 여수해안에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주목해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국도 17호선을 따라 구례나 하동 방면으로 튀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반경 20km내 집중 검문이 실시되고 있다.
셋째는 자살을 시도할 거라는 설도 있고, 좁혀지는 포위망에 숨이 막혀 자수를 통한 갱생을 도모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27일 유병언씨로 하여금 순천으로 도피하도록 권고하고 도와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4명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