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재 기자 기자 2014.05.27 17:59:07
신한금융그룹의 소통경영이 업계서 회자되고 있다. 한동우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덟 차례에 걸쳐 지주사 임직원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도시락 미팅'을 진행했다. 지주사 이하 주요 계열사의 소통경영도 눈길을 끈다. ⓒ 신한금융지주 |
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이하 각 계열사 임직원간 소통은 경쟁사들마저 부러워할 정도다.
우선, 한동우 회장의 독특한 스킨십 경영이 눈길을 끈다. 한 회장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통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부서 간, 직급 간 소통이 없는 조직은 대부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고, 소통의 힘이 기업 문화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라는 게 한 회장의 지론이다.
최근 한 회장이 직원들과 '도시락 미팅'을 자주 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집권2기인 올해도 지주사 전 임직원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남산에 오르고, 여덟 차례에 걸쳐 야외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룹도 실제 여러 경영진의 다양한 의견과 조언이 회장의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등 집단지성을 활용한 소통이 경영진에서부터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룹은 그룹과 주요 자회사 CEO, 그룹 사업 부문 및 기능별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그룹 경영회의(Executive Committee)'를 두고 주요 현안에 대한 협의와 심의를 통해 그룹 CEO의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주회사도 그룹사 직원 간 소통을 위한 채널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12년부터 지주사에서 운영하는 '신한 스마트 이노베이터스(Shinhan Smart Innovators)'는 스마트 환경의 급격한 변화 및 스마트금융 영역 확대에 따른 비즈니스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주사를 비롯해 은행과 카드, 금융투자, 생명, 데이터시스템 등에서 스마트 금융 전문가와 현업에 종사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이 조직은 현장에서 얻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통, 현업에 반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그룹사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는 채널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신한은행은 조직의 경영현안과 발전 방향에 대해 은행장과 직원들이 격의 없이 토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해 'mc3(엠씨큐브드)' 위원회를 신설했다.
mc3는 '구성원(Member)'들이 '소통(Communication)'하고, '창조(Creation)'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더 높은 곳으로 '도전(Challenge)'하고자 노력한다면, 조직에 '지속성장의 에너지(Everlasting Energy)'가 넘쳐난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또 '광장2.0'이라는 사내 인트라넷 사이트를 통해 CEO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비실명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본점 15층 전체를 스마트 워킹 공간인 '신한심포니'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신한카드도 경영진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는 '영보드(Young Board)'와 '체인지리더(Change Leader)'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초 임·부서장 124명이 참석해 경영전략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 참석자들이 한 가지 이상의 의견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해나가는 '끝장토론'을 하기도 했다.
신한생명은 임직원간의 소통을 위한 '따뜻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영진이 직접 따뜻한 보험에 대한 특강과 실천사례를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특강이 끝난 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부서 간 실질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따뜻한 소통 주간(週間)'을 정하고 매번 다른 부서를 매칭해 실시한다.
신한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그룹의 임직원 간, 부서 간 원활한 소통으로 6년 연속 금융권 1위의 실적을 시현한 신한의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