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삼성SDS의 상장주관사 자리가 지난 23일 결정된 가운데 일각에선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관사로 국내 증권사 최소 2곳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유일하게 한국투자증권만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삼성SDS이 지난 16일 주관사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15개사 모두가 참여했다. RFP를 받은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국내 7개 증권사와 △골드만삭스 △도이치 △모간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JP모간 등 외국계 8개사다.
이후 삼성SDS는 제안서 검토를 통해 19일 우선협상후보자(숏리스트)로 7개 증권사를 선정하고 21일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우선협상후보자로는 국내 증권사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선정됐다.
이런 가운데 세간에서는 삼성SDS의 공모규모가 조 단위를 넘나들 것으로 추측, 이 회사가 국내외 증권사 3~4곳을 선정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주관사로 선정된 국내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뿐이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증권사를 외면하고 외국계만 2곳을 선정한 것에 대해 국내증권사의 IB 역량을 못 믿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또한, 이번 상장주관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생활고에 처해있는 증권사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기도 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을 주관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 회사는 2007년 삼성카드 상장을 대표주관한 바 있으며 2006년엔 삼성SDS가 최대주주인 크레듀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해 누구보다 삼성과의 인연을 두텁게 쌓아왔다는 왔다는 평을 받았다.
더불어 삼성SDS가 그룹 계열 증권사인 삼성증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삼성증권은 계열 증권사인 관계로 주관사를 맡을 수 없지만 인수단으로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심사와 관련해 외부적인 영향을 들먹인 추측성 기사는 우리로서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주관사 선정에 관련해서는 서류심사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공정하게 심사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 또한 "함부로 답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