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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박스권 상승돌파 막는 '전봇대'는 투신

1990선 반락, 투신 15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5.27 16: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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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숨고르기를 하던 코스피지수가 투신의 대규모 매물 폭탄에 휘청거리며 1990선대로 주저앉았다. 투신은 지난 15거래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에 나서며 코스피 추가상승의 가장 큰 장애물로 떠올랐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72포인트(0.63%) 내린 1997.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이 992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외국인도 218억원 규모를 사들여 열흘 연속 사자세를 고수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이 1000억원대 환매물량을 쏟아내는 등 총 1128억원의 매도공세를 기록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확대되며 '팔자'에 무게가 기울었다. 차익거래는 52억2400만원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1251억4100만원 순매도를 기록해 총 12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하락 영향에 내린 업종이 더 많았다. 은행,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기계, 서비스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오른 종목은 한국전력과 네이버 등 2개뿐이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1.05%, 2.55% 밀렸고 현대모비스와 포스코도 1~2%대 하락했다. 기아차와 삼성생명도 2% 넘게 주저앉았다.

종목별로는 유양디앤유가 애플이 스마트홈 플렛폼을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에 9% 이상 급등했고 영흥철강은 사업구조 개편 가능성이 불거지며 각각 8.94% 치솟았다. 한국콜마와 CJ는 올해 실적개선 전망이 제기되면서 각각 3% 가까이 상승했으며 LG전자는 2분기 실적개선 전망에 소폭 강세 마감했다. 부동산 자산가치 부각 소식에 이화산업은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바른손은 다음카카오 합병기업 상장 소식에 지분가치가 치솟으며 어제에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0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85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에 밀리며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27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86포인트(0.16%) 내린 547.97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개인이 36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104억원, 기관은 25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너넷이 7.37% 치솟았고 금융, 비금속, IT소프트웨어, 방송서비스, 반도체 등 IT업종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다. 반면 운송이 2.7% 밀렸고 IT부품, 통신장비, 음식료/담배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다음이 카카오와의 합병 소식 이틀째 상한가로 치솟으며 9만원대 고지에 바짝 다가섰고 서울반도체가 3% 이상 급등했다. 씨젠과 원익 IPS 역시 2~3% 상승세를 탔다. 반면 CJ E&M, 동서, 포스코 ICT, 에스엠은 약세였다.

종목별로는 창투사관련주와 백신, 방역관련주의 동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이사진을 접견한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가 상한가를 쳤고 대성창투, 우리기술투자도 강세 마감했다. 사우디 현지에서 전염병인 메르스의 추가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백신주도 들썩였다. 파루, 씨젠, 씨티씨바이오, 한국콜마홀딩스가 동반 상승 마감했다.

일지테크는 2016년까지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뷰웍스는 성장성을 감안하면 저평가에 있다는 분석에 6% 넘게 치솟았다.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확대로 인한 성장 기대감이 불거지며 5% 가까이 올랐고 오이솔루션은 올해 실적성장 전망에 3% 넘게 상승세를 탔다.

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대표이사 횡령 수사 소식에 소폭 하락했으며 한일진공은 1분기 실적부진으로 인해 11%대 급락했다. 케스텍코리아는 신규상장 첫날 하한가로 굴욕을 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34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77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월 내린 102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말 수출업체 달러매도(네고) 물량이 쏟아진데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장기화되며 하락 압력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20원대 초반에서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공세가 작용하는 바람에 낙폭은 제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