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동통신 3사 대상 장기영업정지가 해제된 지난 20일부터 이통3사가 영업정상화에 돌입한 가운데, 일주일 동안 번호이동시장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총 34만8255건(알뜰폰 제외)다. 이는 일평균 4만9750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과열기준으로 삼은 2만4000건보다 2배 많은 수치다.
특히, SK텔레콤(017670)이 가장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를 회복하며 50% 점유율 사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간 SK텔레콤은 16만4098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10만348명·8만4079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일평균 2만3404명의 가입자를 모은 셈인데, 이는 시장 과열기준인 2만4000건과 비슷한 수치다. 이통사 간 뺏고 뺏기는 가입자를 제외하면, 이 기간 SK텔레콤은 3만8054명 순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만272명·7782명 순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KT와 LG유플러스와 달리 초반 단독영업 후 지속 가입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대기수요가 많았던 것"이라며 "가족 결합 할인 프로그램과 무한 멤버십 등 자사 서비스에 대한 반응도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 같은 독주가 단순히 대기수요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루 이틀 정도는 대기수요에 따른 가입자 증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일주일 동안 이 같은 가입자를 유치한 것은 보조금 사용에 따른 영향도 크다"며 "SK텔레콤은 지난 4월 50% 점유율을 겨우 지킨 상황인데, 5월 점유율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조금을 사용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이는 SK텔레콤이 5월 50% 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남은 기간 적극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SK텔레콤은 지난 4월 50.13%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 0.29%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지난 영업정지 기간 번호이동시장에서 약 12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뺏겼다. 이에 업계는 SK텔레콤의 50% 점유율 붕괴 가능성을 점쳤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3일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3 등 최신 스마트폰이 10만원대 초반으로 판매되며 '523대란'이 발생했다. 70만원 이상의 보조금이 과다 지급되면서, 이통사 간 과열경쟁이 촉발됐다.
이에 방통위는 지난 23일 일부 이통사가 현금으로 보조금을 고객에게 송금해주는 방식의 페이백 등을 통해 과다 보조금을 불법으로 지급한 것에 대해 이통사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보조금 정책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통사 간 서로 대응하며 보조금을 사용하는 상황이라 23일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