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기자 기자 2014.05.27 13:57:11
[프라임경제] '돈'을 가치와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부지기수의 사람에게 '금융'이란 여전히 어렵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금융시장'을 논하자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다. '돈의 융통'이 곧 '금융'이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을 '금융시장', 해당 기업을 '금융기관'으로 셈하면 조금이나마 편해질까? 같은 맥락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회사 등을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은 기회다. 프라임경제 기획 [금융여지도] 두 번째. '하나금융그룹'의 지분구조와 각 계열사를 살폈다.
하나금융그룹은 금융지주회사법 근거 하에 2005년 12월1일 설립됐으며, 올 3월 기준 76개 연결대상 종속회사와 24개국 127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그룹 설립 때는 자본금 1조212억8100만원이었다. 이후 주식배당과 주식교환 및 유상증자 등으로 당분기말 현재 자본금은 1조4494억7000만원으로 불었다. 발행 주식은 2005년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해 정관 상 총 8억주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그룹 내 하나금융지주는 올 3월 기준 지분율 100%의 계열사로 △하나은행 △한국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생명보험 △하나자산신탁 △하나저축은행을 두고 있다.
또, 지주는 △하나SK카드(51%) △하나아이앤에스(89.74%) △하나캐피탈(50.13%) △하나뱅코프(71.37%) 4개사에 대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총 11개 자회사에 대한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외 지주사는 각 주요계열사 이하 손자회사에 대해서도 대부분 100%의 지분을 보유, 발 빠른 리스크 대응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합병에 합병…" 시너지 효과 기대 만발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지난 1971년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을 시발점 삼아 1972년 영업 개시와 상장, 1991년 은행업 인가를 받고 출범했다. 외환위기 이후 1998년 충청은행과 이듬해 보람은행을 합병하고, 이후 2002년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한 서울은행과 합병하기도 했다.
올해 3월말 기준 하나금융지주 계열회사현황. ⓒ 전자공시 |
한국외환은행은 1967년 1월30일 외국환 전문은행으로 설립, 외국환거래와 무역금융 지원업무 등을 영위해 왔다. 또, 1989년 12월30일자로 한국외환은행법이 폐지됨에 따라 상법상 주식회사로 전환되면서 1994년 4월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2004년 자회사인 외환신용카드를 흡수 합병했으며 은행법에 의한 은행업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한 신탁업무, 한외종합금융 주식회사와의 합병으로 인한 종합금융업무, 외국환 업무 및 기타 이와 관련되는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한국외환은행의 현재 납입 보통주자본금은 3조2245억3400만원이고 서울의 본점을 포함해 350개 지점(출장소 33개 포함), 3개의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국외에선 23개 지점(출장소 2개, 사무소 6개 포함), 10개 자회사를 갖고 있다.
지난 3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 설립, 통합으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상황도 주목할 대목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주력, 경쟁력 다변화
은행업 다음으로 하나금융그룹에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금융투자다. 하나대투증권은 2005년 대한투자증권 인수와 자회사 편입 후 2007년 현재 이름으로 바꾸고,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신탁업 및 부수업무를 영위 중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계열사들과 금융네트워크를 구축,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자산관리, 브로커리지, IB 등 각 분야의 균형 있는 성장과 수익 다변화, 안정성 확보는 하나대투증권의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또, 외환선물 분야에서는 해외선물거래와 FX마진거래 분야에 특화된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외환은행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나SK카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한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영업과 기타 부대업무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하나은행 카드사업 부문이 2009년 10월31일자로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3월 말 기준 현재 자본금은 5882억3500만원이며 서울의 본점과 12개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하나금융그룹과 연계를 통해 신규회원을 유치하고, 크로스셀링 및 관계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엔 외환카드와의 통합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할부 금융업으로 등록해 리스 및 할부금융, 기업대출, 신용대출 및 담보대출업무 등을 영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 본점 모습. ⓒ 하나은행 |
하나캐피탈은 수입차 금융 및 중고차 금융의 강점을 바탕으로 오토금융 영업 제휴 확대 및 상품구조 개선·다양화를 통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또 그룹 계열사 간의 연계영업 강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그룹 계열사 간 연계영업 강화를 통해 WIN/PB 등에 대한 상품 제공 기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객소유의 부동산 개발 솔루션 제공을 통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고객에게 부동산사업그룹의 원스톱 토탈서비스를 제공해, 부동산 개발, 부동산금융, 부동산운영 및 관리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아이앤에스는 금융업 관련 전산소프트웨어 개발 및 보수 등의 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외 경제, 산업 및 금융에 관한 조사연구·분석업무와 각종 자료, 도서 출판 및 판매업무 등을 주요 목적으로 운영 중이며, 하나저축은행은 현재 자본금은 750억원, 본점과 12개 지점(출장소 4개 포함)이 있다.
하나생명과 하나뱅코프(Hana Bancorp, Inc)에 대한 그룹의 지배력도 여전히 굳건하다.
◆높은 자산 성장, 지속경영 기대
하나금융그룹은 은행부문과 금융투자부문, 신용카드, 할부금융 및 시설대여,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생명보험 등 다양한 영업부문의 기업 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하나·외환은행과 각 종속회사, 그리고 'Hana Bancorp Inc.' 등 은행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075억2800만원으로, 그룹에서 125.97%의 실적을 담당하며, 당기순이익은 3495억3100만원으로 168.1%를 차지하고 있다.
또, 금융투자부문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11억7600만원, 142억7900만원으로, 그룹 내에서 각각 4.58%, 6.87%의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신용카드부문도 각각 7억4100만원(0.30%), 3억4500만원(0.17%)이며, 할부금융 및 시설대여부문은 각각 197억4800만원(8.09%), 150억4200만원(7.24%)이다.
부동산 신탁부문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19억5800억원(0.8%), 14억9700만원(0.72%), 저축은행부문에서는 각각 30억3800만원(1.24%), 21억7000만원(1.04%)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생명보험업부문에서는 각각 16억1600만원(0.66%), 20억7400만원(1.00%)을, 그 외 기타부문은 영업이익 475억1800만원 손실과 당기순이익 1999억3500만원으로, 그룹 내 비중은 각각 -19.46%와 96.19%의 비율을 마크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연결조정을 통한 영업부문별 전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41억3500만원, 2078억5300만원이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그룹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저신용층 지원을 위해 출자한 국민행복기금 손상차손 650억원과 KT ENS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추가 충당금 655억원 적립 등 일회성 손실요인에 따른 것이며, 전분기 대비 1356억 증가한 192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3.1% 떨어진 수치이기도 하다.
한편, 하나금융그룹 내 종속회사들은 부문별 지주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난해 어려운 금융 환경 속에서도 시장대비 높은 자산 성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룹은 초우량 종합금융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등 '글로벌 톱50' 금융그룹에 이름을 새기는 것을 2015년까지 단기적 전략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