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가 자신 소유의 병원 건물 지하 1층 창고를 정치인을 비롯한 유력 인사 등과의 술자리 등 사교모임을 위한 '프라이빗 룸'으로 무단 용도변경해 14년 동안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26일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2000년 2월 동구 호남동에 지인과 공동 소유하고 있는 지상 4층짜리 I안과 건물 지하 1층 다방(292.15㎡)의 일부(28.15㎡ㆍ약 8.5평)를 별도의 창고로 용도를 변경했다.
윤 후보는 당시 창고로 용도 변경한 면적 중 서너 평 남짓한 공간에 나무 벽재를 설치한 뒤 내부에는 천장용 와인잔 걸이가 걸린 스탠드바와 소파, 테이블, 벽걸이TV, 냉장고, 피아노, 노래방기기 등을 설치했다.
이 신문은 "윤 후보는 이곳을 '지하벙커'로 부르며 중앙 정치인을 비롯한 유력 인사 등과의 사적인 모임장소로 최근까지도 이용했다. 이 벙커는 나무 벽재를 사이에 두고 지하식당과 맞붙어 있지만 식당 비상구 바깥 쪽에 위치해 있는 데다 평소엔 출입구가 잠겨 있어 그 실체를 알 수 없게 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의사 출신으로 광주지역 시민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윤 후보는 이 벙커에서 주로 정ㆍ재계 인사나 지인 등과 술자리를 즐기며 인맥을 형성하고 지역 현안 등에 대한 각종 정보를 교환해 왔다"고 주장했다.
윤장현 후보는 이에 대해 "해당 공간은 건축법상으로 전혀 하자가 없고 기사에서 말한 '지하 술방'의 개념은 더더욱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측은 이어 "광주지역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오래해 왔기 때문에 지인들이 많은 후보의 사정상 '사랑방' 공간이 필요했고, 이 곳에서 수 많은 지역인사들을 만나 차를 마시거나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대화한 알려진 공간이며, 상당수 언론과 여기서 인터뷰까지 한 사실도 있는데 이걸 비밀공간이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상류층, 밀실 운운하는 것은 후보의 그간 삶을 폄훼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윤 후보가 상류층 밀실 문화를 흉내내면서 낮은 자세의 '시민시장'을 표방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남들과의 '구별짓기'를 하던 사람이 과연 서민의 입장을 현실성 있게 파악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