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거래량 부진 속에 투신의 펀드 환매 압박이 가중되며 코스피지수가 2010선으로 물러났다. 외국인 순매수가 10거래일째 이어지며 2050선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쉽지 않은 과제임이 확인된 셈이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82포인트(0.34%) 내린 2010.35로 마감했다. 개인이 294억원, 외국인이 85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거래대금이 2조6000억원대에 머무른 가운데 투신이 1400억원 이상의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이 지수하락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이날 국내기관은 총 104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매수세에 힘이 실렸다. 차익거래에서 226억69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657억41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880억원 규모의 매수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운수창고가 0.98% 오른 것을 비롯해 기계, 보험, 종이목재, 섬유의복, 통신업 등이 상승했다. 이에 반해 전기가스업이 3.00% 주저앉았고 유통업,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의약품, 금융업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0.42% 내렸고 현대모비스와 신한지주가 1% 넘게 내렸다. 한국전력이 3.91% 급락했으며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에 경쟁사인 네이버는 4%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현대차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고 기아차, 삼성생명, SK텔레콤도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이화산업이 부동산 자산가치가 부각되며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한국카본은 수주 호조 지속 전망이 제기되며 7% 넘게 급등했다. 세원셀론텍은 조직 실란트와 제조방법 관련 특허권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10% 가까이 치솟았으며 한전산업은 1분기 실적 호조에 8%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로열티 가치 재평가와 자회사 성장성 가능성이 불거지며 2.5%대 상승했으며 동부하이텍은 스마트폰용 LED 구동칩 양산 소식에 3% 가까이 강세 마감했다.반면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상승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며 3% 이상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7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13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리며 소폭 하락했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78포인트(0,16%) 내린 548.83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634억원을 홀로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15억원, 기관은 30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업종별로는 역시 등락이 엇갈렸다. 출판/매체복제가 8.12% 치솟았고 금융, 기타제조, 디지털컨텐츠도 1~3%대 강세였다. 인터넷. 섬유/의류도 상승했다. 반면 소프트웨어가 2.43% 밀렸고 방송서비스, 비금속, 운송, 컴퓨터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등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CJ오쇼핑 등 시총 상위 7개 종목이 줄줄이 약세였고 포스코켐텍도 1% 이상 밀렸다. 반면 SK브로드밴드가 2% 이상 상승했고 씨젠은 6.12% 급등했으며 에스엠, 원익 IPS 등도 강세 마감했다. 차바이오앤은 보합이었고 다음은 카카오와의 합병을 앞두고 거래가 정지됐다.
종목별로는 플레이텍이 자사주 처분 결정에 13% 가까이 치솟았고 하이쎌은 스마트카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지며 10.00% 뛰었다. 선진에스엠은 포스코와 슬라브 절단기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8% 가까이 상승했고 진매트릭스는 고위험군 HPV 유전자 분석용 키트 관련 특허 취득 소식에 5.40% 강세 마감했다.
반면 대규모 CB 발행 결정에 SGA가 11.21% 급락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이 알려지며 관련주도 들썩였다. 카카오에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와 모회사 가비아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뮤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위즈인터넷을 비롯해 수혜주로 꼽혀온 이루온, 인포뱅크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또한 카카오 지분을 보유한 바른손, 모회사 바른손이앤에이, 위메이드 역시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40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530개 종목이 내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6원 내린 10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달러매도(네고) 물량이 유입되며 하락 압력이 커졌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 세력이 작용하며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