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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부동산이슈 ➂ 지방] 'SOC투자 공약'에 표심 흔들

부산 vs 대구·경남 '신공항 쟁탈전'…충북·호남 '도로·철도' 관건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5.26 14: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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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6·4지방선거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부동산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요공약을 토대로 지역별 중장기 발전방향과 그에 따른 밑그림을 미리 그려봤다. 다음은 이번 기획의 마지막 회인 지방 편이다.

지방의 주된 공약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사회간접시설(SOC) 투자와 신도시 발전방향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충북지역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이슈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와 서울·성남·용인·안성·천안·세종을 연결하는 총 길이 128.8㎞의 왕복 6차선 도로로, 공식명칭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다. 하지만 포화상태에 이른 경부고속도로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리고 있다.

1970년 개통한 경부고속도로는 2000년 이후부터 서울~천안 구간에서 줄곧 상습 정체를 빚어왔다. 이번 지방선거서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이슈화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200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6조7000억원이란 막대한 예산 탓에 사업추진이 지연돼 왔다.

◆충북-선거쟁점 '제2경부고속도로'

이에 새누리당은 '6·4지방선거 공약집'을 통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충북도지사 야당후보들의 의견은 전혀 다르다. 제2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세종으로 향하는 관문이 충북 오송에서 천안으로 바뀌기 때문에 오히려 충북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신 그 대안으로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중부고속도로 6차선 확장·포장공사'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김현진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세종시가 행정수도로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선 수도권지역과 접근성이 갖춰져야 한다"며 "현재 세종시로 향하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수단이 KTX 뿐인 만큼 도로 확장이나 신설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및 충청권 고속철도 노선도. ⓒ 대전광역시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도 및 충청권 고속철도 노선도. ⓒ 대전광역시
고속도로가 신설되거나 확장될 경우 이 일대 부동산시장 또한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

김 선임연구원은 "고속도로 건설은 교통량 분산효과와 더불어 타지역으로의 접근성 증대효과가 있어 부동산 가격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도로개통 예정지역이 달라지겠지만 도로개통이 예상되는 지역과 세종시 중심 도로가 교차하는 지역에 신설되는 IC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지역 부동산공약 주요쟁점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여부다. 여야후보들 모두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는 찬성하고 있지만 운행방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참고로 2020년 개통예정인 도시철도 2호선은 자기부상열차 운행방식으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지하철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진행된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전은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갖추게 됐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둘 중 어디?

영남지역 부동산공약 중 가장 큰 쟁점은 무엇보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다. 동남권 신공항이 어디에 유치될 지에 따라 부동산 가격상승 지역이 나뉘는 까닭이다. 일단 부산지역은 '가덕도'에, 대구·경남지역은 '남부권(경남 밀양)'에 신공항을 유치시키겠다는 공약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는 이명박 정권 때 백지화 됐다가 박근혜 정권 때 다시 부활했다.

신공항 유치와 관련, 지역 내 후보자들 간 이견은 없지만 부산과 경남권이 격돌하고 있어 지역감정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신공항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다. 해당주민들은 생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신공항 유치에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또한 과거 타당성 검토서 전면 백지화된 공약인 만큼 이행여부도 불확실하다.

따라서 신공항 예정지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김 선임연구원은 "과거 신공항 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남 밀양 땅값이 크게 상승했다가 공약 백지화로 땅값이 폭락했었다"며 "여기에 공항건설 기간이 긴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남선 KTX 정차역 의견 엇갈려

호남권에서는 KTX 정차역을 두고 후보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호남선 KTX 전용선로는 2014년 '오송역~광주송정역' 1단계 구간을 시작으로 2017년 '광주송정역~임성리역' 2단계 구간 개통이 예정돼 있다. 2단계 구간은 광주송정역에서 무안국제공항을 거쳐 목포역에 종착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전남도지사 후보자들은 현 전남도지사와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라남도는 KTX 무안국제공항 직접 경유안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후보자들은 나주역 경유와 무안국제공항 경유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이석형 전 전남 함평군수는 KTX 나주역 경유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KTX 나주역 경유 공약은 현 전남도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앞으로의 갈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