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000여명 직원이 일구는 포털과 모바일의 시너지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가 될까? 또 그 파급 효과는 우리나라 IT 역사에 어떤 분기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으로 향후 파급효과에 업계는 물론 국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약 2600명을 거느린 다음과 600명 규모의 카카오는 그 규모면에서나 시가총액은 물론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다음은 1995년 설립, 한메일 시절부터 메일과 검색 등 기본 포털 기능은 물론 카페, 미디어 등 한국식 인터넷 트렌드의 지평을 열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 PC 중심의 포털에서 나아가 모바일, 디지털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현재까지 생존해 왔다. 국내 포털 중 가장 먼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카카오는 이미 전국민의 대화창구로 자리매김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이런 두 업체지만 나름대로 고민은 없지 않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손을 잡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꺼져가는 성장동력에 불 지필 방안은 모바일?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 시장과 게임 플랫폼에서 급성장해왔지만, 검색·광고·PC기반 컨텐츠 쪽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대로 다음은 검색·광고에서 상대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진단되나, 여기도 실상은 무사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다음은 현재 네이버와 1,2위를 다투는 포털서비스 업체다. 네이트의 재편으로 2위 업체로서의 위상과 비중은 한층 높아진 상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글로벌 인터넷기업으로 도약 중인 네이버와 달리 다음은 성장의 동력원 마련 고민이 더 큰 편이었다.
지난 2년여간 네이버가 해외 진출 등에 열을 올린 상황에 대비해 다음은 광고와 모바일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선택은 외형적 성장은 이뤘을 망정 수익성은 후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근래 다음의 성적표에서 확인되는 부분이다.
검색광고 매출, 포털 등에 표시되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액 등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지만, 비용 증가 등 새 장애물로 고전 중이고 모바일을 택한 결과가 모바일 광고 연결매출 포함으로 매출이 느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위기감에 시달린다는 것.
이런 상황이고 보면, 모바일 영역의 개척을 위해 다음으로서도 카카오와의 협력이 요긴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결국 자산은 다음이 그간 전통적 영역에서 확보한 안정적 기반이고 중장기적으로 이를 통한 번영 모색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회사가 가장 먼저 날카롭게 벼릴 창끝은 모바일 영역이 될 것으로 관측할 수 있다.
◆카카오 영향력, 반 화력지원은 얼마나?
이런 상황에 이제범·이석우 카카오 대표나 송지호 카카오 CFO 등 카카오측 주요 인사들이 어느 정도 다음에 중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끔 합류 이후 포스트를 찾을지 주목된다. 이들이 새로 출발하는 통합 다음 이사로 합류해 역할론을 펴는 비중에 따라 회사의 향후 사업추진 방향의 각도가 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향후 지분 문제도 여기에 변수로 부가적 효과를 더할지 이목이 쏠린다. 애초에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설이 처음 거론될 무렵에는 합병 비율을 대략 2:1로 예측하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카카오측 지분을 이 예상보다 더 쳐주는 상황이 됐다.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이재웅 전 다음 대표라고 해도 통합 이후에는 지분율이 한 자릿수 규모로 떨어지게 된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현재 카카오 지분 53.6%(본인 소유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23.7% 포함)를 보유해 통합 회사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모양새지만, 모바일로의 공세적 패턴을 위한 회사로 새로운 통합체가 될 다음이 각도를 잡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이유들이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