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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에 몰린 기관투자자? 투자자문사 이익쏠림 심화

업계 전체 순익 늘어도 상위 10개사 '독식'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5.23 14: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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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투자자문사의 이익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자문일임 계약건수가 늘면서 영업규모와 업계 전체 순이익은 늘어난 반면, 상당수 자문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다. 1위와 최하위 업체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157억원이 넘었다.

금융감독원(원장 최수현)이 23일 발표한 2013년도 투자자문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자문사 영업규모는 일임 13조8000억원, 자문 9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원가량 늘었다. 지난 2012년 3월말 23조2000억원이었던 일임 및 자문계약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90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문사 전체 당기순이익 규모는 307억원으로 140억원에 그쳤던 전년대비 167억원 늘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투자자문업계 당기순이익은 앞서 2011년 355억원을 기록했으나 유로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듬해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를 비롯해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계약 규모가 늘면서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체별로 순이익 쏠림 현상이 심했다. 올해 3월말 기준 국내 전업 투자자문사는 총 154곳이 영업 중이다. 이 가운데 순이익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459억원으로 업계 전체 규모를 넘어섰고 영업점유율도 36%에 달했다. 반면 전체의 절반이 넘는 78개 자문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브이아이피투자자문(VIP투자자문)이 1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가장 뛰어났고 케이원투자자문과 디에스투자자문이 각각 118억원, 7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밖에 머스트투자자문 46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 21억원 순이었다.

반면, 튜브투자자문이 25억9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가장 부진했으며 가치투자자문도 16억5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밖에 △삼호에스에이치(11억5000만원) △로버스트투자자문(10억8000만원) △스틸투자자문(10억5000만원) △내외에셋투자자문(10억3000만원) 순으로 적자규모가 컸다.

한편, 순이익 순위 1위를 기록한 브이아이피투자자문은 서울대 투자연구회 회장 출신 최준철, 김민국 대표가 '정통 가치투자'를 기치로 2003년 설립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