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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토피·건선 치료 더딜 때 '새 것' 멀리해야

유옥희 생기한의원 원장 기자  2014.05.22 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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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집증후군'을 말할 때 아토피나 건선 등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먼저 떠오른다.

'새집증후군'은 새로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되는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등)' 같은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초래되는 신체 및 심리적 건강 이상을 말한다.

이런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래서 그동안 각종 사회적 개선책들과 더불어 친환경벽지와 장판, 쌀가루접착제를 위시한 실효성 있는 대책들까지 폭넓게 제시되는 등 새집 문제를 해결하려는 끈질긴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문제를 너무 새집에만 국한시키는 분위기는 문제가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새 집뿐 아니라 △새 차 △새 책 △새 옷 △새 장난감 등 합성화학물질로 만든 모든 새 것에서 검출되기 때문이다. 되도록 새 것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인 우선 피부장벽(각질층) 구조를 무너뜨린 후 깊숙이 스며들어 문제성 피부염은 물론 각종 신체질병을 유발하는데, 유해물질로 인한 피부장벽 파괴는 재생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더딜 뿐만 아니라 매우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또한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위험성은 각종 보고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특히 의학계의 한 보고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나 벤젠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농도와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비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벤젠이 0.1ppb 증가하면 증상이 평균 2.74% 정도, 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0.1ppb 증가하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도 평균 2.59%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 차에는 특히 아토피의 주요원인이 되는 톨루엔 검출이 많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신차 실내 공기질 측정결과' 자료를 보면, 한 국내 차종의 경우 톨루엔 429.8㎍/㎥로 국내 기준(1000㎍/㎥)은 통과했으나 독일(200㎍/㎥)과 일본(260㎍/㎥)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새 책도 유해물질 덩어리다. 새 책은 원재료인 종이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거나 종이를 희게 만들기 위해 염소계 표백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쇄용 잉크에는 벤젠, 크실렌 등 화학물질이 들어있으며 제본 과정에서 쓰는 접착제에도 유해화학성분이 함유돼 있다.

새 옷은 10번 이상 빨아야 유해물질이 사라질 정도다. 새 옷의 유해물질 가운데 옷을 부드럽게 해주는 계면활성제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고 섬유를 염색하거나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포름알데히드는 가려움증 등 피부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이처럼 새 것들의 무차별한 공격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새 옷보다는 여러 번 세탁한 헌옷을 입고 새 책 보다는 헌 책을 보는 등 일단 원인요소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새 것 증후군'이 생겼을 경우 민간요법이나 자가처방은 금물이다. 예를 들어 가렵다고 습관적으로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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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것 증후군'으로 초래된 질병은 유해물질이 원인이기 때문에 치료 및 일상생활에서 친환경적인 접근이 우선이 돼야 한다.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일 경우 이 때는 무분별한 보습제 사용도 친환경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바로 시중에서 파는 대부분의 보습제에는 세정력을 좋게 만드는 기능인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있는데, 이것은 이미 파괴된 피부장벽을 더 녹여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유옥희 생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