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르포] 볼보트럭 세계 최대 집결지 '평택 출고센터' 현장 가보니

4만7524㎡ 450대 트럭 동시 적재…대규모 물량 공세 "최초 시승행사까지"

노병우 기자 기자  2014.05.21 16:25:57

기사프린트

   볼보트럭 평택 종합출고센터 전경. 볼보트럭의 '종합출고센터'에는 120억원이 투입됐으며, 차량 전달이 이뤄지는 차량 검사 및 출고장 뿐 아니라 적재함 조립공장, 운전자 교육 시설, 고객의 가족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갖춘 멀티 콤플렉스로 구성됐다. ⓒ 볼보트럭코리아  
볼보트럭 평택 종합출고센터 전경. 볼보트럭의 '종합출고센터'에는 120억원이 투입됐으며, 차량 전달이 이뤄지는 차량 검사 및 출고장 뿐 아니라 적재함 조립공장, 운전자 교육 시설, 고객의 가족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갖춘 멀티 콤플렉스로 구성됐다. ⓒ 볼보트럭코리아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상용차시장에서 볼보트럭코리아(이하 볼보트럭)가 대규모 물량 공세에 나섰다. 지난 12일 주력 차종 신차 발표회를 아시아 대표로 개최했으며, 볼보트럭이 선보인 모델은 자사 전 라인업에 해당하는 FH·FM·FMX 시리즈의 덤프트럭·트랙터·카고트럭 등이다. 

볼보트럭은 지난 13일 경기도 평택항 배후물류단지인 자유무역지역에 국내 상용트럭 업계로는 최초로 멀티플렉스 종합출고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어 19일엔 수입 상용차 브랜드 최초로 종합출고센터에서 FH·FM·FMX 시리즈의 대대적인 시승행사도 열었다.
 
◆브랜드 최대 규모 '종합출고센터' 점유율 확대 발판

"이 곳이 전 세계 볼보트럭의 출고센터 중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전 세계 어딜 가도 이 곳보다 많은 볼보트럭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지난 19일 종합출고센터에서 만난 이창하 볼보트럭코리아 상무는 평택 종합출고센터의 규모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스웨덴 본사의 남다른 관심도 함께 강조했다.

새롭게 문을 열게 된 볼보트럭의 종합출고센터는 4만7524㎡(약1만4000평)로, 동시에 450대의 상용트럭을 적재할 수 있다. 차량 인도장부터 조립 공장 및 검사장, 교육장, 편의시설 등이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전 세계 볼보트럭 출고센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볼보트럭은 멀티플렉스 종합출고센터 준공을 기념해 주 간의 일정으로 미디어 관계자들을 포함해 아시아지역 딜러들과 VIP를 초청해 대규모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볼보트럭코리아  
볼보트럭은 멀티플렉스 종합출고센터 준공을 기념해 주 간의 일정으로 미디어 관계자들을 포함해 아시아지역 딜러들과 VIP를 초청해 대규모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볼보트럭코리아
지난 1997년 국내에 진출한 볼보트럭은 2001년부터 줄곧 점유율 40~50%로 국내 수입 상용차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볼보트럭의 국내 판매량은 1404대로, 국내 대형 트럭 시장 점유율 13%를 차지하는 등 수입 상용차업체로선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울러 다른 국가의 경우 딜러사들을 통해 모델이 판매되는 반면, 국내는 국내 법인인 볼보트럭코리아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특히 볼보그룹은 평택 종합출고센터를 국내 상용차 시장 점유율 확대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볼보트럭은 지난주부터 2주 간의 일정으로 미디어 관계자들을 포함해 아시아지역 딜러들과 VIP를 초청해 대규모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과거에는 차만 보여주면 됐지만, 이번 볼보트럭의 신 모델 FH·FM·FMX는 완전히 바뀐 새 모델인 만큼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는 것이 본사의 생각"이라며 "이번 행사 역시 이 같은 스웨덴 본사의 지침에 따라 본사 주관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볼보트럭은 신형 트랙터 FH가 더 넓어진 윈도우를 통해 시계성이 극대화됐으며, 부드럽게 흐르며 움직이는 듯 한 역동적인 그래픽 라인을 통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 노병우 기자  
볼보트럭은 신형 트랙터 FH가 더 넓어진 윈도우를 통해 시계성이 극대화됐으며, 부드럽게 흐르며 움직이는 듯 한 역동적인 그래픽 라인을 통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 노병우 기자
이번 시승행사가 업계 최초로 마련된 만큼 볼보트럭은 온로드와 함께 △자갈길 △흙더미 △물웅덩이 △콘 장애물 등 공사장과 유사하게 꾸며진 오프로드 주행공간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볼보트럭은 △연료효율 △가동시간 △생산성 △편의품목 △안전과 보안의 주제로 새 제품의 기술에 관한 내용을 설명해주는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이창하 상무는 "지난 주말 200여명의 고객이 다녀갔고, 오는 23일에는 약 220명이 시승에 참여할 예정이다"라며 "신모델 판매를 시작한 첫날 30대를 시작으로 이달 중 100~130대 계약을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브랜드 핵심 'VDS' 기대 이상…유로5 단점으로 지적

이번 시승은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물류 센터 내 설치된 트랙에서 온로드 코스는 신형 트랙터 FH 모델로, 오프로드 코스는 FMX 덤프트럭으로 각각 진행했다.

온로드에서 사용된 신형 트랙터 FH는 △배기량 1만2777㏄ △최고출력 540마력 △최대 265㎏·m의 성능을, 오프로드에서 사용된 FMX의 경우 △배기량 1만2777㏄ △최대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255㎏·m의 성능을 갖췄다.

시승을 위해 높이 4m에 이르는 차를 타려고 하자, 마치 사다리에 오르는 듯한 광경이 만들어졌다. 양 옆에 마련된 손잡이를 잡고 좌석에 앉아보니, 탁 트인 시야가 일품이다. 왼발 쪽에 위치한 발판을 밟으면 스티어링휠 위치를 조정할 수 있으며, 각종 조작기능들은 운전자가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는 거리에 배치됐다.

   실내 공간은 이전 모델 대비 더욱 넓어졌으며, 운전자가 더욱 편리하게 운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대쉬보드에는 각종 정보와 조작기능이 배치됐다. = 노병우 기자  
실내 공간은 이전 모델 대비 더욱 넓어졌으며, 운전자가 더욱 편리하게 운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대쉬보드에는 각종 정보와 조작기능이 배치됐다. = 노병우 기자
시동을 켰을 때 엔진소리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대형 트럭의 경우 운전자들이 오랜 시간 탑승해 있는 만큼 승차감이 중요한데 볼보트럭은 이를 굉장히 신경 쓴 듯 보였다. 주행 중이거나 정지 중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다.

특히 이번 신형트럭 라인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볼보 다이내믹 스티어링(Volvo Dynamic Steering, 이하 VDS)'.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과 전기모터 시스템이 결합된 VDS는 고급 승용차 핸들링 수준의 스티어링을 통해 운전자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수 있다.

실제로 장애물 구간 및 비포장 험로 위에서 두 손을 떼어도 스티어링 휠이 제 멋대로 움직이지 않는 등 방향성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또 시승모델들이 대형 트럭임에도 불구하고 좁은 공간에서의 U턴 시 한 손으로 운전대를 돌려 힘을 들이지 않고 빠르고 쉽게 빠져 나왔다. 여기에 좌우 마찰이 상이한 노면에서도 브레이크 조작만으로도 직진 방향을 유지했다.

   볼보트럭이 선보인 신형 모델들은 인공지능 자동변속기인 'I-시프트(Shift)'를 기본 탑재해 신속하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한 것은 물론, 고출력 토크를 발휘해 우수한 주행성능과 월등히 높은 연비를 구현했다. = 노병우 기자  
볼보트럭이 선보인 신형 모델들은 인공지능 자동변속기인 'I-시프트(Shift)'를 기본 탑재해 신속하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한 것은 물론, 고출력 토크를 발휘해 우수한 주행성능과 월등히 높은 연비를 구현했다. = 노병우 기자
볼보트럭 관계자는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상용차 고객 특성상 핸들링이 무거우면 팔이나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지만, 볼보트럭은 VDS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해 운전이 쉽도록 했다"며 "한 손가락만으로 조작이 가능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구간에서 시승한 FMX 덤프트럭의 경우 8x2 모델로, 과거(8x4 타입)와 달리 앞 조향 바퀴가 2개로 줄어듦에 따라 회전반경이 기존 모델대비 23%가 줄어들어 좁은 구간도 한 번에 쉽게 통과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볼보트럭이 이번에 출시한 모델들이 유럽연합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유로5' 규제를 충족한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볼보트럭은 유럽에서 유로6를 만족시키는 FH(D13 460)를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올 연말까지 유로5 모델의 생산 및 판매가 가능하다"며 "내년 중 유로6 모델을 별도로 론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