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카드부문 분할을 승인하며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카드·하나SK카드 통합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21일 제9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외환은행의 신용카드부문 분할 및 외환카드의 신용카드업 영위를 각각 예비인·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은행이 지난해 12월 예비인·허가를 신청한지 6개월 만이다.
예비인·허가는 최종 본인가·본허가를 위한 사전준비작업으로 계획서를 통해 인·허가요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금융위는 본허가 전까지 고객정보가 보관된 전산시스템을 물리적 분리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외환은행이 본인가·본허가를 신청하면 인·허가요건 및 부대조건 충족여부를 엄격히 심사해 인·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용정보제공 승인요건 충족여부도 별도로 따진다.
외환은행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외환카드 분사를 의결하고 내달 말 본인가 후 7월1일 외환카드 독립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카드가 출범 이후 연내 하나SK카드와 통합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내에선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물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치는 게 그룹 시너지나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나SK카드가 외환카드와 통합되면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며 중위권 카드사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현재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은 4.8%, 외환카드는 3.1%로 두 카드사 통합할 경우 점유율은 8%까지 올라 우리카드(8%), 롯데카드(7%)와 비슷해진다.
그러나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 통합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합병은 지난 2012년 이뤄진 '2.17. 노사정 합의서'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카드사업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2.17 노사정 합의서는 최소 5년 외환은행 독립 보장, 5년 뒤 노사합의로 통합여부 논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SK카드 노조 또한 외환카드 보다 20~30%가량 낮은 급여 수준 인상과 고용안정을 위한 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두 카드사 통합 후 3년간 직원 고용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노조와 합의를 했고 임금인상의 경우 단계적인 급여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