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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 시세 90% 수준이면…매수자 '산다'·매도자 '판다'

'희망가격' 매수자↑·매도자↓…내집마련, 대출·분양가 여전히 부담

박지영 기자 기자  2014.05.21 10: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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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뚜렷하게 갈렸던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간 의견차가 상당 부분 좁혀지고 있다. 타협점은 '주변시세 대비 90% 수준'이다. 다음은 부동산114가 수도권 거주자 437명을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를 한 결과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향후 6개월 안에 내 집 마련 의사가 있는 매수자 중 열에 다섯(50.5%)은 '주변시세보다 10~20% 싸면 살' 생각을 갖고 있었다. 반면, 매도자 열에 네다섯(48.8%)은 "턱도 없는 소리"라며 "시세대로"를 외치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적어도 10%포인트 정도 된다는 얘기다.

  점차 주택거래시장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매수자와 매도자(단위: %). ⓒ 부동산114  
점차 주택거래시장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매수자와 매도자(단위: %). ⓒ 부동산114
  주변시세의 90% 수준이면 주택을 사겠다는 매수자 수치. ⓒ 부동산114  
주변시세의 90% 수준이면 주택을 사겠다는 매수자 수치. ⓒ 부동산114
그러나 희망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와 비교하면 매수 희망가격이 10%포인트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매수자 열에 다섯(53.4%)은 "적어도 시세의 20%는 싸야 집을 사겠다"고 응답한 것.
 
매도자들의 움직임도 지난해 보다 호의적이다. 주변시세대로 팔겠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주변시세 보다 10% 정도 저렴하게 팔겠다"는 응답도 지난해 하반기 7.8%에서 올 상반기 16.3%로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주변시세보다 10% 낮춰서 팔 의사가 있다고 답한 매도자 수치. ⓒ 부동산114  
주변시세보다 10% 낮춰서 팔 의사가 있다고 답한 매도자 수치. ⓒ 부동산114
이런 가운데 향후 6개월 내 이사를 앞둔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집을 사서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이사계획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59.4%는 "집을 샀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0.6%는 "전세 또는 월세"라고 답변했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점차 자가 이전률이 높아지고 차가 이전률은 낮아지는 추세"라며 "이는 생애최초대출 및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 증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세입자를 대상으로 한정했을 경우 올 상반기 집을 사서 이전하는 비중은 39.6%로 지난해 하반기 때 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반해 다시 전세 또는 월세로 이전하는 경우는 60.4%로 지난해 하반기 보다 1.5%포인트 내려갔다.

  차가거주자의 내 집 마련 응답비중 증가. ⓒ 부동산114  
차가거주자의 내 집 마련 응답비중 증가. ⓒ 부동산114
이러한 수치결과에 대해 장 선임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차가거주자들이 저리대출 등을 통해 자가 이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향후 6개월 내 분양의사가 있는 응답자 중 적정 분양가를 묻는 질문에 열에 셋(34.6%)은 "시세보다 10~20% 싸면 청약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청약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초 내 집 마련(29.5%)"과 "유망지역 분양(24.6%)"을 꼽았다.

반면, 향후 6개월 내 주택분양 계획이 없거나 확실하지 않다고 한 응답자 중 열에 셋(32.3%)은 그 이유를 "부동산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고 가격상승 가능성이 희박해서"로 꼽았다.

이어 "대출상환부담 및 고분양가로 자금마련이 어렵다" "청약기준 미달 및 높은 경쟁률로 당첨 불확실"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27.6%, 14.2%였다. 이 외 "최근 주택을 구입했거나 청약을 했다"는 응답도 다수 있었다.

  경기회복을 걱정하는 자가거주자와 고분양가·대출이 부담되는 차가거주자. ⓒ 부동산114  
경기회복을 걱정하는 자가거주자와 고분양가·대출이 부담되는 차가거주자. ⓒ 부동산114
주택분양 계획이 없는 이유는 자가와 차가거주자 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자가거주자 경우 열에 셋(36.4%)은 분양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경기회복 불투명"을 들었지만, 차가거주자 열에 셋(34.5%)은 "대출상환부담 및 고분양가"를 선택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시각차가 점차 비슷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장 선임연구원은 "매수자들이 눈을 낮춰 시장에 접근하는 만큼 매도자 대응에 따라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주택거래시장은 매도자와 월드컵, 지방선거, 아시안게임 같은 대형이벤트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