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행계 카드사들이 보건복지부 '아이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을 두고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복건복지부는 조만간 3기 사업자 운영안을 공고하고 오는 8월까지 신규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아이사랑카드는 만 5세 이하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보육료 지원금을 받으려면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카드다. 학부모들이 이 카드로 보육료를 결제하면 정부 지원금이 어린이집 계좌로 입금되고 학부모는 추가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현재 아이사랑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신용·체크카드 합쳐 회원수 140만명, 결제 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신한 △KB국민 △하나SK △우리 △NH농협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이 사업으로 단기간에 회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은행 지점에서 신규 예금까지 예치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은행이 결제계좌를 유치하면 금융상품을 판매하기 쉬울 뿐 아니라 카드 사용을 본격화하는 20∼30대의 신규 고객 유입효과도 크다.
그러나 은행 기반이 없는 삼성·현대카드 등의 기업계 카드사들은 저수익 탓에 발을 빼는 형국이다. 은행 네트워크 없이 신규 회원을 유치하기가 어렵고 이 카드로 어린이집에서 결제할 때마다 정부가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도 낮기 때문이다.
1기 때 신한카드가 받은 0.36%의 수수료율은 2기 KB국민 컨소시엄으로 운영 주체가 넘어가면서 0.01%로 대폭 낮아졌다. 복지부가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고 수요자의 카드 발급 금융기관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컨소시엄 형태의 경쟁 입찰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A카드사 관계자는 "복지부나 발급 부처에서 발급이 용이한 은행계 카드사를 염두에 두는 것 같다"며 "카드 수익면으로는 큰 이점은 없지만 은행과 연계했을 때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사랑카드는 복지부가 3년 주기로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며 1기는 신한카드 단독 사업자, 2기는 컨소시엄으로 KB국민·우리·하나SK가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