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전문대를 다니는 학생들은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을 영어 등 외국어 능력이라고 여기지만, 전문대졸 취업자들은 실제 자신들이 취업할 때 외국어 능력보다는 인성 등 다른 요인들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은 2013년 현재 2~3년제 전문대를 다니는 재학생 5505명과 2011년에 전문대를 졸업해 취업한 4396명을 조사한 내용을 연계해 비교·분석한 결과 이처럼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문대 재학생들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자신의 취업에 가장 큰 장애물로 외국어 능력(48.2%)을 꼽았다. 전공지식 및 역량(14.9%), 일에 대한 태도와 의지(12.8%), 대인관계 능력(9.3%) 등은 차순위였으며 △공업·건설 △간호·보건 △농·축산·해양 △교육 △예체능 등 전공계열별로도 공통적인 장애요인은 외국어 능력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전문대 졸업 취업자들은 현재 일자리에 취업하는데 중요한 요인(5점 척도 기준)으로 인성(3.52점)과 자격증(3.34점) 등을 꼽았으며 외국어 능력에는 가장 낮은 점수(2.28점)를 줬다.
전공계열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대부분 계열의 취업자들이 "외국어 능력은 취업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주요 취업직종별로 전공과 직업 특성상 보건의료 직종에서는 자격증(4.44)과 전공(4.36)을 가장 중요한 취업요인으로 들었다.
박상현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재학생과 취업자의 외국어 능력에 대한 이 같은 인식차는 전문대 졸업자가 주로 취업하는 업종이나 직무에서 요구하는 외국어 능력이 재학생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고재성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번 분석결과가 '전문대졸자의 취업에 있어서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외국어 능력 외에도 인성이나 자격증, 전공처럼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요인들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학생들이 외국어 능력을 포함한 몇 개의 주요한 능력만을 중심으로 막연한 스펙 쌓기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취업하고자 하는 업종이나 직무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직무능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대학에서 제공되는 진로 및 취업지도서비스에 이와 관련된 정보들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