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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글로벌증시, 실적부진·금리 조기인상 우려 속 하락

EU, HSBC 등 은행 3곳 금리조작 혐의 조사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5.21 08: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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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관망세 속에 기업들의 실적부진과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겹치며 반락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83% 하락한 1만6374.31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70% 반락한 4096.89, 대형주 중심 S&P500지수도 0.65% 밀린 1872.83이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별다른 지표 발표가 없었지만 일부 소매업종의 실적부진이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의 하락 반전도 악재였다.

종목별로는 주택용품 유통기업인 홈디포가 지난겨울 한파 영향으로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에 이어 스테이플스와 캐터필러도 실적부진 여파에 휩쓸렸다.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스테이플스가 12% 넘게 급락했고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4% 가까이 주저앉았다. 120만대 추가 리콜 사태를 맞은 제너럴모터스(GM)도 3.45% 하락했다. 어반 아웃피터 역시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아 8.82% 큰 폭 내렸다.

또한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발언도 투자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플로서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 성장세가 견고해 전문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이 시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주요증시 역시 실적부진 여파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일대비 0.1% 내린 338.32로 장을 마무리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 하락한 6802.00을 기록했고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각각 0.2%, 0.4% 밀렸다.

이날 유럽증시를 움직인 것은 주요기업들의 실적과 수익 전망이었다.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은 올해 수익전망이 어둡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5% 넘게 빠졌고 유통업체인 막스앤스펜서 역시 1.1% 추가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1분기 매출이 13% 증가했다고 밝힌 독일 유나이티드인터넷은 6.6% 치솟았으며 미국 고객 탈세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을 확정받은 크레디트스위스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분석에 힘입어 1%대 올랐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JP모건과 HSBC, 크레디트 아그리콜 등 3개 은행에 대해 금리조작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규정 위반이 확인될 경우 각 은행에 대해 연매출 10%의 벌금 부과가 가능하다. 이 같은 소식에 증시에서는 주요 은행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국내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19% 내린 2011.26이었다.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 추가하락하며 542.96으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매업체들의 실적부진에 따라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 역시 조정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경기 회복 모멘텀이 꺾일 수 있어 조정이 예상된다"며 "오늘 일본은행 금융정책위원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만큼 성명서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