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2010선을 웃돌면서 불거졌던 기관발 매도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소형주 및 기술주의 상승으로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 발목이 잡혔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88포인트(0.19%) 내린 2011.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개인은 42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펀드환매 압박이 작용하면서 총 223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에 반해 외국인은 2590억원어치 사들였다.
지수선물시장에서는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차익거래는 29억8300만원, 비차익거래는 1400억12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1430억원 규모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에 무게가 실렸다. 운수장비, 기계, 종이목재가 나란히 1% 이상 내렸고 섬유의복, 철강금속, 건설업, 금융업, 전기가스업도 약세였다. 반면 운수창고, 통신업, 의료정밀은 1% 이상 올랐으며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화학, 음식료업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연일 초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0.21% 추가 상승한 145만1000원이었으며 SK하이닉스와 네이버는 2% 이상 급등했다. SK텔레콤도 1.56% 뛰었다. 반면 현대차가 1.50% 내린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포스코, 한국전력, 기아차, 신한지주, LG화학, KB금융, 현대중공업은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종목별로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추진 발언에 힘입어 롯데관광개발이 상한가를 쳤으며 롯데손해보험은 LIG손해보험 인수 기대감에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처가인 보광그룹 계열사인 휘닉스홀딩스도 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감이 작용하며 역시 상한가에 직행했고 유양디앤유는 1분기 실적호조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한진칼과 한진은 각각 실적개선 기대감과 수익성 개선 전망이 제기되며 각각 10.21%, 4.48%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32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81개 종목이 내렸다. 7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피가 2010선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반면 코스닥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20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70% 하락한 542.96이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44억원, 131억원을 순매수했음에도 기관이 4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방송서비스, 일반 전기전자가 1% 이상 올랐고 통신방송서비스, 비금속, 오락문화, 금융이 상승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이 1.3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동서, SK브로드밴드, 다음, 에스엠, 씨젠이 약세 마감했고 이에 반해 파라다이스, CJ오쇼핑, 서울반도체, CJ E&M, GS홈쇼핑, 포스코 ICT, 포스코켐텍, 원익IPS는 강세를 보였다.
특징주로는 상장폐지 우려 해소 소식에 케이피엠테크가 상한가 호조였으며 포스코엠텍은 지분매각설을 부인했다는 소식에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유비쿼스는 KT의 '기가인터넷' 사업 관련 장비 공급사라는 점이 부각되며 10% 넘게 뛰었고 삼본정밀전자는 삼성 전략폰에 홍채인식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지며 4% 넘게 올랐다. 반면 대신정보통신은 지난 사업연도 실적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3.62%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비롯해 31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19개 종목이 내렸다. 56개 종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당국이 또 한 번 시장에 개입하며 상승세로 방향을 꺾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3원 오른 1025.3원이었다. 이날 개장 초 하락세를 보였던 환율은 오후 들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 세력이 작용하며 급반등해 장중 1027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