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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성 고양시장 후보 "안심도시, 고양 만들 터"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주거환경과 교육, 일자리 창출 역량 분야 1위' 이어갈 것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5.20 16: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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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6·4 지방선거 경기지역 최대 승부처로 손꼽히는 고양시장 선거에 최성 현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12일 현직 시장직을 나와 본격적인 선거체제 출범을 선언한 최 후보는 이날 11시 고양시청 기자실을 찾아 '시민을 우선으로, 시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재선 도전에 따른 출사표를 던졌다. 만 3년간 시정을 이끌면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주거환경과 교육 그리고 일자리 창출 역량 분야 1위'에 선정되는 등의 성과를 냈고,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에 발 벗고 나섰던 최 후보를 만났다.

  최성 고양시장 후보는 '시민제일주의' 기치로 행복한 고양만들기에 다시 한번 나섰다. © 프라임경제  
최성 고양시장 후보는 '시민제일주의' 기치로 행복한 고양만들기에 다시 한번 나섰다. © 프라임경제
6·4 지방선거 최성 고양시장 후보는 지난 2004년 4월 열린우리당 후보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을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최 후보는 의정 기간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와 국회개혁 초선연대 대표간사, 국회 남북교류협력의원모임 대표,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정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4월에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한나라당 김태원 후보에게 패하며 낙선됐다. 하지만 최 후보는 낙선 후에도 덕양을 당협위원장,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민주당 경기도당 지방자치위원회 위원장, 노무현재단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고양시민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런 노력을 앞세워 2010년 6월2일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 고양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3선에 도전했던 한나라당 강현석 후보를 꺾고 민선 5기 고양시장에 당선됐다.

최 후보의 이번 고양시장 대선 도전에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4년 만에 고양시장 탈환을 노리는 강 후보와 재격돌하는데 있다.

인터뷰에 앞서 최 후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고, 대통령과 정부만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시장후보로 나서면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최 후보와의 일문일답.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행사로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고 서신으로 대신한 이유는 역시 세월호 참사 때문인가.

▲그렇다. 세월호 참사 유족 중에는 고양시민도 포함돼 있는데 뭐라 위로조차 드리기 힘든 괴로운 심정이었다. 이럴 때일수록 조용하고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선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세월호 참사가 준 충격은 모든 국민들에게 슬픔과 분노, 그리고 지도자의 책임성을 인식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본다.

그것은 비단 대통령과 정부만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도 적용되는 부분인 만큼 시장으로 있는 동안 또 시장후보로 나서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또 시장이 되기 전 청와대와 국회에서 일한 적이 있기 때문에 과연 제가 얼마만큼 정치인으로서 행정가로서 시민안전에 주력했는지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를 특정정당이나 특정후보에게 유·불리한 조건으로 따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누가 진심으로 시민들의 안전문제에 대해 고민해왔고, 또 실질적인 대책을 세울 것인가 그런 관점에서 이번 선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6·4 지방선거 재선에 도전하게 된 배경이나 이유는.

▲앞으로의 시정은 4대강 사업처럼 토건업자만을 위한 개발 정책이 아닌 시민들의 안전과 행복 문제를 우선시해야 한다. 시장에 취임한 이후 복지, 교육, 문화, 일자리 창출에 주력했지만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시장 취임 후 2년은 전임시장에 적폐 됐던 많은 문제를 푸는 데 소모했고, 남은 2년 동안은 추진하던 사업을 완성시키기에 아직 미흡한 측면이 있다. 특히, 4년간 준비해왔던 종합적인 재난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교통문제 해결 등에 대해 매듭지을 수 있도록 재도전의 결심을 하게 됐다.

-전국 지자체 평가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주거환경과 교육 그리고 일자리 창출 역량 분야 1위'에 선정됐는데 비결은.

▲교육예산을 1.9%에서 5.0%까지 대폭 확대했다. 전국 최초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등 교육지원 확대를 통해 조금이나마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고양국제꽃박람회를 통한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런가 하면 취업취약계층 중심의 사회적 공동일자리 제공으로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시민들의 생활안정을 도모하는 등 다양한 일자리 정책에 매진해왔다. 결국 '시민제일주의'를 내걸고 시민들의 행복지수 향상에 중점을 둬 '개발'과 '자본'보다는 '사람'과 '시민'에 우선적 가치를 두고 고양시 정책을 펼친 결실이 맺어졌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시장 취임 당시 6000억원이 넘는 고양시의 실질부채가 생긴 이유와 취임 이후 이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었던 방법은.
 
▲제가 시장에 당선되자마자 당시 예산을 담당했던 국장님께서 "죄송합니다. 시장님 가용재원이 1원도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충격이었다. 바로 공직자와 전문가로 TF팀을 구성해 형식적인 부채 외에 원금상환이라던가 이자율 상환 등 이런 부분들을 꼼꼼히 분석해보니 무려 6000억원에 해당하는 실질부채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당장 돌아올 원금이나 이자 상환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래서 실질부채의 주 원인이라 할 수 있는 킨텍스 지원시설 부지 처리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했고, 부지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약 31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감축했다.

  최성 후보는 시민 안전과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 프라임경제  
최성 후보는 시민 안전과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 프라임경제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시민을 우선으로 시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이 눈에 띈다. 특히, 아이들의 안전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 중 이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 부탁한다. 또 '안심도시, 고양'을 외치고 있는데 이를 이루기 위해 선행돼야 할 최우선 과제는.
 
▲'작은 움직임이 고양을 바꾼다'는 제목으로 출간된 제 메니페스토 공약집에서 저는 △종합적인 재난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방범안전망 확대 △성폭력, 학교폭력 제로도시 △유해식품 없는 안전한 먹거리라는 5가지 안전공약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성폭력·학교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을 내실화하고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고양시 자녀보호 애플리케이션' 무상 보급 등 아이들의 안전 확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이 아니라 실제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느냐 하는 것이다. 고양시는 그동안 을지훈련 과정에서도 독자적인 재난대비 훈련을 실시하는 등 위기관리 대응매뉴얼을 전체적으로 재정비했다.

하지만 재난·재해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철저히 시민의 안전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겠다.

-고양시장으로 일하면서 특별히 신경 써서 진행한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또 시민들의 청원이나 민원 처리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시장 당선 직후 고양시가 처한 객관적 현실은 '아이들과 시민의 안전 불감증 행정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던 고양시 소재 서울시 기피시설,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던 학교 앞 골프연습장과 아파트형 공장 건립 추진에서부터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폐기물 시설의 이전 문제까지 현안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이처럼 어려운 민원들을 대할 때면 언제나 '시민을 우선, 시민과 함께'라는 시민제일주의를 우선 가치로 삼고 시민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듣고 또 듣고, 현장을 가보고 또 가보면 해야할 일이 정리가 된다.

다행히 시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기피시설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합의를 이끌어냈고, 초등학교 앞 골프연습장은 국제청소년문화센터로, 또 아파트형 공장대신 인근에 평생교육센터를 추진하는 등 다른 대안을 찾아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건축물로 재탄생하도록 유도했다. 사람과 시민을 중심 가치로 두고 경청하며 현장을 중요시하는 자세가 고양시의 모든 행정을 대하는 저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고양 하면 일산 신도시에 초점이 맞춰진 게 떠오른다. 고양시의 원동력이라 불리는 일산 신도시를 고양 전체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인가.
 
▲균형발전은 시대의 화두로 볼 수 있다. 덕양구에 민간자본으로 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인 친환경 자동차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이미 활성화된 화정역세권의 발전과 대곡역세권의 개발, 화정동 어린이 박물관 건립, 서울시 기피시설 문제 합의의 지속적 추진, 신분당선의 고양연장, 주민참여형 뉴타운사업 출구 전략, 그린벨트 등 각종 규제의 해제 등을 통해 고양의 균형 발전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그리고 일산의 동서구를 포함해 덕양구까지를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신분당선을 고양까지 연장해 고양시민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GTX의 조기완공 및 버스준공영제 실시를 통해 100만 고양시민의 지역발전을 위해 획기적인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강현석 새누리당 후보와 4년 만에 재격돌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최 후보만의 강점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강 후보님은 8년 동안 시정을 운영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고양 시정을 잘 아시리라 본다. 하지만 재임 기간 동안 시민과의 소통이나 공감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8년 동안 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시민들이 반대하는 경전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결국은 시민들 반대로 좌절된 바 있고, 학교 앞 골프연습장을 추진하다가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큰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저는 시민이 반대하고 혈세낭비의 대표적인 사업인 경전철 사업의 재추진 대신에 GTX의 조기 완공, 신분당선의 고양 유치, 버스 준공영제 실시를 통해 시민이 행복한 안전도시 고양을 만들고자 한다. 아울러 청와대와 국회의원 그리고 고양시장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니, 굵직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중앙정부와 국회의 지원을 받는데 있어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시민여러분의 의견을 듣다보면, 시민 여러분이 주신 말씀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가 없다. 좋은 시정은 시장이 혼자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문제를 찾고 해결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고양시는 지역색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롯이 시장 후보의 능력과 공약으로 평가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 시장이라는 점이 장점 혹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최 후보는 GTX의 조기 완공, 신분당선 고양 유치, 버스 준공영제 실시를 통해 시민이 행복한 안전도시 고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GTX의 조기 완공, 신분당선 고양 유치, 버스 준공영제 실시를 통해 시민이 행복한 안전도시 고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가 현 시장이라는 점이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감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하지만 시장 치임 후 지난 4년간 시민제일주의 시정 철학 아래 현장에서 수많은 시민들을 만나 온몸으로 함께 울고, 웃고, 느꼈던 결과 시민들은 '사람'에 가치를 둔 안전한 고양시를 원하고 있었다.

반복되는 말이지만 제가 4년간 펼쳤던 정책은 사람보다는 건설과 개발, 시민보다는 개발업자의 특권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행정을 바로잡는 과정과 고양시의 새로운 비전을 밝히는 과정이 혼재돼 있다. 그 변화의 과정을 고양시민 여러분들이 올바로 평가해주면 감사하겠다.

-마지막으로 6·4 지방선거에 임하는 자세와 고양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제가 가진 소신은 '시민제일주의'다. 시장은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라고 시민들이 만들어주신 자리다. 시민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시장을 원치 않는다.

저는 지난 선거에서도 많은 시민들의 힘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이번 선거의 핵심 슬로건 중 하나도 '시민이 우선, 시민과 함께'다. '시민이 행복한 고양'을 위해 "작은 움직임이 고양을 변화시킨다"는 입장을 갖고 아이들의 안전과 시민의 행복, 그리고 개발보다는 사람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시정을 펼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