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황창규 KT 회장은 20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계열사 구조조정에 대해 "경쟁력 강화 및 5대 미래융합서비스 성장 축을 통해 계열사와 KT(030200)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2월 기준 계열사 57개를 갖고 있다. KT 주력사업이 통신과 연관 없는 계열사도 상당수며, 일부 계열사는 적자상태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이에 황 회장은 취임 후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요·불급·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계열사 구조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황 회장은 "KT 계열사는 취임 후 살펴보니 좀 많다"며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조정할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윤곽이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
||
황창규 KT 회장이 융합형 기가 시대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KT |
이와 함께 황 회장은 5대 미래융합서비스 육성과 융합형 기가시대 선도를 통해 통신판을 바꾸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황 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주도하고 기술과 성장을 이끌어야 할 통신사업자들이 뺏고 뺏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서비스·품질 경쟁으로 판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KT에는 오늘 소개한 것과 같은 최초 기술이 많이 준비돼 있다"며 "이것이 ICT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고, 고객 최우선 경영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황 회장은 "미디어산업의 르네상스를 KT가 본격 주도하겠다"며 "스카이라이프, 미디어허브, KT뮤직, KTH 등 관련 산업군들이 UHD TV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T가 강조한 UHD TV는 오는 10월 상용화될 예정이다.
다음은 황창규 KT 회장과의 일문일답.
- KT 회장으로서의 소회와 1등 KT를 위한 각오를 말해 달라.
▲취임한 지 5개월이 지났다. KT가 1등 통신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잘못된 결정으로 어려움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저의 역량을 KT에 녹여 1등 DNA를 끄집어내 KT를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매일 하고 있다. 어려운 난관들이 한 두 개가 아니란 것은 예상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KT의 변화를 보여주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그 와중에 KT는 많이 변했다.
IT 분야에서 20여년, 국가 CTO로 3년을 재직하며 있었던 여러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하려 한다. 현재 통신판을 바꿔야 한다. ICT 생태계에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분야는 통신망과 플랫폼이다. 반드시 글로벌 1등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5대 미래융합서비스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
▲신시장 및 새로운 일을 하다보면 선진국이 하던 것을 빨리 따라가기 위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진행하게 된다. 이 때문에 많은 실패를 하는 것을 허다하게 많이 봤다.
5대 미래융합서비스 선정 이유는 이 분야가 대한민국이 세계시장에서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IT 경쟁력은 경이로울 정도로 대단하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산업과 대한민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한 것이 바이오·에너지 등 5개 분야다.
지금 당장 선택한 분야는 아니다. 에너지의 경우 기획 등을 통해 전 세계 검증이 거의 끝난 상태로, 내달이면 완료된다. 제가 취임한 후부터 이 부분에 대해 비즈니스 디테일 및 국내·해외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5대 미래융합서비스 시장규모를 약 119조원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에서 KT의 비중은?
▲시장 규모를 정하기 쉽지 않다. 300조원 규모로 가정한다면, KT가 10%는 할 수 있지 않겠나. KT 역량에 따라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2분기 이후 연간 사업계획 및 실적 반등시점은?
▲KT가 창사 이래로 적자 상태를 기록했으며, 1분기 결과도 썩 좋지 않다. 과거 문제를 전문가·내부 조직에 의해 바꿔가고 있고,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단독 영업 때 KT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도 경영으로 약 32만 가입자를 유치한 것이다.
모바일시장 근간이 더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향후 하반기에 더 좋은 실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많은 일은 내년에 더 좋은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더라도 시장이 바로 일어날 수는 없다. 우리가 독점적으로 주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다.
통신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통신기술과 통신시장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차별화 된 속도·데이터·서비스가 있다. 통신붐을 일으킬 수 있는 모바일시대가 확대될 것이다. 또 TV는 바보상자가 아니다. TV를 통해 아주 뛰어난 화상으로 쌍방향 및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통신력·네트워크·플랫폼을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이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황 회장님은 조직을 점검하고 효율화 관련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다. 계열사 구조조정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KT 계열사는 취임 후 살펴보니 좀 많다. 경쟁력 강화 및 5대 미래융합서비스 성장 축을 통해 계열사와 KT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미디어분야가 대표적으로 △스카이라이프 △미디어허브 △KT 뮤직 △KTH는 시너지를 내는 조직이다. 계열사는 싱글 KT를 만드는 초석이다.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조정할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윤곽이 곧 나올 것이다.
-스카이라이프와 미디어허브 합병 계획이 있는가.
▲스카이라이프와 미디어허브가 각기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 그동안 다른 계열사로 있다 보니 비효율이 많다. 이를 그룹으로 묶어 KT 본체와 하나의 시너지를 내는 조직으로 가고 있다. 합병 단계는 아니다. 사업 효율화·비용 감소·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갈 것이다. 합병은 추후에 고려할 것이다.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정책은 무엇인가.
▲이번 구조조정은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그 분들을 위해 1등 KT를 만들 것이고,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전임 회장 정책 중 계승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아프리카 르완다 사업 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과거 잘못에 대해 여기서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아프리카 르완다사업은 진행하고 있다. 르완다사업이 해외 대표사업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해외사업의 여러 모델 중 하나다. 해외사업은 성공하기 힘들다.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다. 몇 달간 준비했기 때문에 월등히 다른 전략으로 구축하고 있다.
KT는 LTE 네트워크 설치·관리·운영 능력, 스마트 솔루션 등 진주같은 많은 기술들이 있다. 이 같은 기술은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원하고 있다. 국내외 대표기업들 사이에서 해외사업을 진행하자는 여러 제안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KT의 계획은 무엇인가.
▲KT는 독보적으로 육·해·공 인프라를 갖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30년간 국가 통신망을 운영한 노하우가 있다. 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TRS 방식 통신기술도 갖고 있다. KT는 국가재난·안전문제에 가장 빨리 대처하고 여러 단계에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인프라를 갖췄다.
세월호 참사 때 전남·전북을 방문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그때 인프라 투자도 집행했다. KT는 국민 안전을 위해 국가재난통신망 구축 때 앞장설 것이다. KT의 통신대표기업으로서 모든 인프라와 역량을 동원해 제대로 기여하고 역할을 다할 것이다.
-사내통합전산망(BIT) 부실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한 대안은?
▲BIT는 오랫동안 구축한 시스템이다. 고객 중심이 아닌 생산자 위주로 툴이 만들어졌다. 그 과정에서 시스템·인프라 등 잘못된 결정들이 있어 툴이 작동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왔다.
BIT는 유무선통합영업지원시스템(BSS)을 제외한 전체 프로그램 구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다. BSS는 계획을 다시 짜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트렌드와 사업목표를 고려해 상반기 내 재설정해 작업할 계획이다. BIT는 회사 생명과 같은 툴이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준비하고 있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백업 시스템도 설계해 도입하고 있다.
-취임 후 삼성맨 영입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인사원칙은 첫째 둘째 모두 전문성이다. 전문성 없는 사람 안 쓴다. 글로벌 기업 1등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람은 언제든 영입할 것이다. 이미 전문성 없는 33여명의 임원들이 나갔다. 대신 여기 앉아있는 분들은 45일간 고심하고 수백명을 인터뷰한 후 모신 KT에서 존경받고 뼈를 묻을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다. 추후 어떤 사람을 영입한다고 해도 잣대는 명확하다. 전문성과 글로벌 1등 KT에 필요한 사람이다.
-기가토피아를 위해 3년간 4조5000억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망 인프라는 충분한가. 인터넷동영상(OTT) 서비스 업체에게 망 투자에 참여하라고 하는 방안은 어떠한가.
▲미국 FCC는 특화된 속도를 제공할 경우 요금을 따로 책정하도록 허용했다. 이 부분은 민감한 부분이다. 여러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말하겠다.
-유선시장 활성화 전략이 있다면.
▲유선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유선을 다른 인터넷·기가 인터넷 등을 같이 묶어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유선은 국가망을 주도했지만 최근 무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가인터넷·UHD TV·여러 서비스들의 경우, 유선이 중요하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유무선 융합은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KT는 유무선 융합 시대 최대강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 브랜드 '올레'를 새롭게 바꿀 계획이 있는가.
▲올레는 이미 만들었을 때 브랜드 인지도 90%를 넘었다.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있다. 최근 회사경영과 연계돼 잠시 그러한 느낌을 줬지만, 하반기 또는 내년에 올레는 빛이 나는 브랜드가 돼 있을 것이다. 올레 브랜드를 승계 발전해 더 좋은 브랜드로 만들겠다. 또한, 현재 브랜드를 바꿀 여력이 없다. 할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