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인 기자 기자 2014.05.20 13:32:53
[프라임경제] 최근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며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율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은행들은 직접 방문해 환율변동성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지원 강화에 두 팔 걷고 나섰다.
◆기업 열에 아홉 '채산성 악화'
19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수출 중소기업(이하 기업) 100개사 대상의 '최근 환율변동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기업 91.5%는 환율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이 가운데 59.6%는 '매우 악화', 31.9%는 '다소 악화'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철강'이 7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고무·화학(71.4%) △기계(68.8%) △음식료(66.7%) 등의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환율 하락은 채산성뿐 아니라 신규 수주가 감소하는 등 수출규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기업 경영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기업들이 예상하는 '2014년도 손익분기점 환율'은 1달러당 1038.1원, 적정 환율은 1086.3원 수준이었으며, 엔화의 경우 100엔당 1059.4원, 적정 환율은 1100.6원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기준 환율은 1020원대로 수출 중소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과 적정환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올해 최저 환율을 1달러당 1001.0원, 엔화는 100엔당 975.7원으로 전망해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업계 우려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환율 하락세에도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 기업은 16% 정도였다. 종사자수 50인 이하 기업은 21.5%, 수출규모 50만달러 미만은 16.7% 등 영세수출 기업일수록 환리스크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안내자료·환율 SOS 제도' 비롯 中企 지원방안 마련
곤경에 처한 중소기업을 위한 방안으로 은행들은 환리스크 관리 서비스 등 각종 지원 강화책을 내놓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영업점을 통해 58페이지 분량의 '환리스크관리방법 안내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는 최근 환율 변동에 맞서 수출입기업이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융공학센터 내에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전담팀을 두고 환리스크 관리 지원 중이다. 이 은행은 매일 외환, 금리, 주식 등 시황자료를 중소기업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이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서도 안내 중이다. 고객의 문의가 들어올 경우 유선이나 방문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환율 급변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내달까지 선물환 거래 때 수수료 50%를 할인하는 등 헤지 활성화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중소기업을 위한 '환율 SOS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딜링룸 내에 환율상담 직통전화(Hot-Line)를 설치해 환율 전문가와 실시간상담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경험이 풍부한 외환전문가가 현재 외환시장 동향 등 향후 환율전망과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상품 등에 대해 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원 외에도 '찾아가는 연수'와 1대 1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까지 시행된다.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환·파생 아카데미를 개최해 무료연수를 진행하고 요청 때는 직접 기업을 방문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환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외환거래를 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적극적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