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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카드 소비 '뚝'

4월 황금연휴에도 소비 위축… 카드승인금액 증가율 소폭 증가 그쳐

이지숙 기자 기자  2014.05.20 08: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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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월 소득여건 개선과 황금연휴 등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 여파로 카드승인금액이 소폭 증가에 그쳤다.

여신금융협회(이하 여신협회)는 20일 '2014년 4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을 발표하고 4월 카드승액금액 총 47조16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조3400억원(5.2%)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4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 5.2%는 2013년 4월 4.5%에 비해 0.7%p, 2013년 연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인 4.7%에 비해서는 0.5%p 상승하며 1분기 실질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분인 0.9%p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드 종류별로 4월 신용카드 승인금액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2.0%)은 전년동월(3.5%)에 비해 하락한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21.6%)은 전년동월(10.7%)에 비해 상당히 증가해 체크카드 경쟁력이 지속 강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4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총 37조96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7300억원(2.0%) 늘어났고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총 9조500억원을 기록, 이 기간 1조6100억원(21.6%) 증가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2013년 11월 이래로 6개월째 20%대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4월 전체카드 승인금액 대비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0% 수준인 반면 승인건수 비중은 3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세월호 사고에 따른 사회 전반적인 애도 분위기로 필수소비재가 아닌 의류, 레저, 미용 등의 업종에서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4월 상반월에 비해 하반월에 들어 하락해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의류 관련 4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4월 상반월 5.4%에서 하반월 -4.3%, 레저 관련 업종도 4월 상반월 12.6%에서 하반월 -3.8%로 떨어졌다.

교통 관련 카드승인금액은 1조21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9% 늘었으나 여객선업종(161억원)은 세월호 사고 영향에 따라 1.4% 증가에 그쳤다. 특히 세월호 사고를 전후로 증가율이 4월 상반월 41.8%에서 하반월 -29.9%로 71.7%p 하락하며 황금연휴에도 여행 관련 소비가 위축됐다.

보험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조3200억원으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22.2% 내려갔다. 세월호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보험수요가 증가해 4월 상반월 -39.5%의 낮은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이 하반월 들어 3.5%로 크게 상승했다.

유통업종도 4월 하반월 들어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율이 둔화됐으나 필수재 위주의 소비가 이뤄지는 슈퍼마켓에서는 상반월과 하반월 사이의 증가율 감소폭이 0.2%p로 크지 않았다. 이에 반해 필수재 소비 비중이 낮은 백화점에서는 상·하반월 사이 증가율이 6.0%p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