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최근 서울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2008학년도 대학입시 전형요강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고려대 등 일부
사립대에서는 ‘수능 우선 선발’ 등을 채택함으로써 2008학년도 대입을 ‘수능’ 중심의 학습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논술/구술면접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 외에 올해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수능과 내신, 그 어느 하나
준비에 소홀히 해선 않될 것으로 분석된다.
▲ 비교내신제와 2008학년도 대입
2008학년도 대입은 아마도 재수생을 위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매년 우리는
대입에서 ‘재수생 강세’라는 말을 접해 왔다. 남이 1년 공부를 2년 하는 것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올해부터 실시하는 수능등급제와
비교내신제의 도입은 재수의 양적, 질적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낮아진 수능, 과연 수혜의 폭은 얼마나 될 것인가가
문제일 뿐이다.
따라서 올해 고려대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재수생에게 수시에선 논술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에선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비교 내신을 시행키로 했다. 한양대 역시 재수생에게 수시에서 논술 성적을 기준으로 비교 내신을 부여할 계획이다. 한양대의 경우 정시에서 비교 내신 적용 여부를 논의 중이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재수생들과 고3 학생들의 내신 성적 처리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비교를 할 수 없어 비교 내신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재수생들은 논술이나 수능 성적이 좋으면 불리한 내신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 재수 또는 반수생들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내신이 매겨짐에 따라 성적 '부풀리기'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일부 대학들은 "부풀려진 내신 성적보다는 비교 내신을 적용하는 게 학생 실력을 정확히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더 공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연세대와 서강대는 이번 입시에서 재수생에게 비교 내신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성균관대는 내부 논의 중이다. 성재호 입학처장은 "재수생이 주된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갖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형요소 중 반영비율을 살펴보면 교육부는 학생부 반영 비중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주요 대학들은 수능과 논술 반영 비율을
높였다. 우선 정시를 보자.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능만으로 정원의 50%를 우선 선발하며, 서강대 역시 정시 일반전형의 30%를 수능만으로
선발한다. 중앙대도 수능만으로 절반을 뽑고 나머지를 '수능 40%+학생부 50%+논술 10%'로 선발한다. '수능 파워'가 커진
셈이다. 그러나 서울대는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50%+면접 20%+논술 30%를 적용해 사실상 '논술ㆍ구술' 비중을 크게 높였다. 이때
수능을 기준으로 정원(약 1,000명)의 3배수 내외로 지원 자격을 주기 때문에 수능도 최소 2등급은 돼야 한다. 수능은 수시모집에서도
중요하다. 연세대는 일반우수자전형에서 수능 1등급을 우선선발 기준으로 내세웠고, 고려대도 일반전형 우선선발 기준이 수리ㆍ외국어 모두 1등급
이내다. 그러나 일부 학생부 100% 전형을 제외하고는 수시에서 논술 비중이 커졌다. 연세대는 일반전형에서 논술 비중을 80%로 늘렸으며
고려대도 '학생부 20%+논술 80%'로 우선 선발한 뒤 나머지 인원도 '학생부 50%+논술 50%'로 뽑는다. 수능은 등급제로 바뀌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오히려 특목고 출신과 재수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 반수? 재수? 무엇이 더
유리한가?
매년 많이 듣는 질문중의 한 가지 “반수를 해도 괜찮을까요”라는 말이다. 객관적인 답은 없다. 그냥
막연한 생각으로 시간적인 면으로 볼 때, 무엇이 더 유리할까? 무엇보다도 공부는 자기하기 나름이다. 공부하는 머리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실천력과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끊이지 않는 학습 페이스 조절도 중요하다. 두 번째, 현재의 재수는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개념이 강하다. 마음만 먹으면(?) 대학은 갈 수 있는 시대, 자기 자신에게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그 가치의 차이가 아닐까?
▲ 재수의 정석? 입학시즌이 되면 재수를 결정한 사람은 거의 한 번씩은 이런 고민을 할 것이다. “인터넷 강의와 단과
듣고 도서실 다니며 독학으로 공부할까? 그냥 종합반에 다닐까?” 먼저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독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식이다.
재수종합 학원을 다니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식과 자기 관리에 대한 보조이다. 한마디로 자기 관리를 잘
할 수 있다면 경제도 어려운 이 시기에 독학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재수종합 학원을 다니길 권하고 싶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만큼은 너무도 너그럽기 때문이다.
< 2008학년도 대입 관련 주요 변동 지표 >
1. 2008학년도 대입 주요 변동사항
1) 수능 등급제 실시
‘수능’ 평가가 과거
영역별 백분위와 표준점수로부터 등급제(9등급)로 변화해 수험생들의 대학/학과 지원 자격을 위한 판단자료로 활용된다.
2)
내신-논술 비중 강화
학생부 반영 비중이 강화되고, 비교과영역이 점수화되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원점수와 석차등급(9등급)이 표기되며 대학별 논술 및 심층면접의 반영 비율이 증가된다.
3) 수시2학기 확대
실시
수도권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 1학기 모집을 하지 않고 수시 2학기 모집이
확대됐다.
4) ‘3+1학제’의 비중 강화
수능 등급제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
주요 대학들 대부분이 언어, 수리, 외국어는 반드시 응시하고, 탐구영역중 하나를 선택하는 ‘3+1 유형’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2. 2008학년도 대입, 재수생 강세 이어질까?
1) 2008학년도 절대적인 변화는 없다.
2008학년도 대입 제도상에서
변화는 응시 전형의 변화일 뿐, 교과과정의 변화는 아니다. 이 때문에 교과과정을 다시 한 번 반복해 학습하는 재수생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다.
2) 수능 등급제 실시
2008학년도 대입에서의 수능 등급제는 지원
대학의 폭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내신 준비를 함께 하는 재학생에 비해 수능에 초점을 맞춘 재수생이 대입에 있어 절대적 우세는
이미 정해진 일이다.
3) 비교내신제 실시
비교내신제 적용방법에 있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내신에 의한 내신산출 방식과 수능성적에 의한 내신산출 등 두 가지 안에서 모두 재수생에게
유리하다.
4) 2008학년도 대입 응시자 인원 감소
2007학년도 대입에서
하향 안전 지원하는 경향은 결국 2008학년도 대입의 재수생 수, 즉 대입 응시자 절대수가 감소함으로 인해 대입 경쟁률 자체의 약화가 예상된다.
한마디로 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할 것이다.
5) 수시2학기 재수생 지원
확대
2008학년도 대입은 수시2학기 비중이 강화되며 이와 함께 수시 2학기 재수생 응시
기회가 확대된다. 이는 과거 정시 모집에 국한된 응시 기회가 수시 모집까지 확대되는 것이 며, 이로 인해 재수를 통한
목표대학 진학 가능성은 더욱 더 커질 것이다.
→ 매년 대입제도 변동이 있는 해에는 재수생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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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고려학력평가연구소·비타에듀 기획평가이사
대학입시와 교육관련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