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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보다 내실 성장"…포스코 전략 수정

권오준 회장 "과감한 구조개편과 효율성 증대로 기업가치 제고"

이보배 기자 기자  2014.05.19 17: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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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스코가 "내실 있는 성장"을 목표로 중기 경영전략을 수정했다.

포스코는 19일 오후 4시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첫 기업설명회를 갖고 △철강본업 집중 및 메가 성장기반 구축 △경영효율화를 위한 사업구조조정 △재무구조 건전화를 골자로 하는 새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권오준 회장, 기업설명회 직접 나서

역대 포스코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직접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권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제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궁금해하고, 질의도 해왔다"며 "이에 앞으로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경영방침과 경영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포스코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을 보면 세계 경기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철강산업은 수급 불균형 해소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국내외 경쟁이 치열하다"며 "과거 성장전략의 성장지연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신용등급과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등 그 동안 포스코만이 가지고 있었던 경쟁 우위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9일 기업설명회에서 직접 포스코 중기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 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9일 기업설명회에서 직접 포스코 중기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 포스코

이에 지난 3월 취임식을 통해 배순진을 치는 결연한 심정으로 내실 있는 성장으로의 전환과 함께 'POSCO the Great'를 비전으로 선언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된 신경영전략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6년까지 현금창출 능력 8.5조원과 신용등급 A등급 회복을 통해 글로벌 톱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천소재와 청정 에너지의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할 계획이다. 명실상부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새로운 지번 'POSCO the Great' 달성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것.

포스코는 이와 같은 중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방향도 종전 '소유와 경쟁'에 기반한 N&A 중심에서 '연계와 협력'에 기반한 전략적 제휴로 전환해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방안들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업인 철강산업 핵심으로 메가 성장엔진 육성

이와 관련 그룹의 사업구조는 종전의 철강, 소재, 에너지 등 3대 산업의 전후방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에서 철강을 핵심으로 하고 원천소재, 청정에너지 등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한다는 전략으로 수정된다.

원천소재는 리튬과 니켈, 청정에너지 영역에서는 연료전지와 클린 콜(Clean Coal)사업을 후보로 선정해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사업 구조조정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대원칙 아래 추진 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핵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이 아닌 비핵심사업을 우선 대상으로 검토 △둘째, 우량 계열사라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 이상은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추진 △셋째, 그룹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한 사업 통합, 교환 혹은 분리 등 내부 조정도 함께 추진.

다만 실행에 있어서는 구조조정 효과가 크고 실행이 용이한 것부터 우선 추진해 나간다는 저냑이다. 이와관련 아직 특저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으나, 대상 회사의 경우 신속히 추진해 조기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체중' 줄이고 '체력' 높이고 '체질' 바꾸고  

그런가 하면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철강사업에서는 자동차, 해양, 에너지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양호한 7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율을 늘릴 계획이다.

또 시장이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사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2016년까지 해외 전 생산법인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에너지사업은 국내 석탄발전 및 신흥국 중심의 해외발전 시장 진출과 함께 연료전지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며, 초기 투자가 진행 중인 소재 사업은 기술 확보와 수요 확대에 주력하되 경쟁력 열위 사업은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E&C, Trading, ICT 등의 사업은 그룹의 내실 있는 성장 기조에 맞춰 핵심역량 보유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 위주 운영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이 포스코의 신경영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6년 단독기준 32조원 매출액에 3조원의 경업이익, 9%대의 영업이익률, 연결기준으로는 78조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5조원, 6%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대폭 낮아질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 직접 나선 권 회장은 "앞으로 포스코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 패러다임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내부 효율성 증대에 주력해 주주와 투자자, 고객과 협력파트너, 임직원, 지역사회와 국민 등 포스코를 늘 아껴주시는 이해관계자들의 사랑과 성원에 보답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회장은 최근 관심의 대상인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소식과 관련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에 관해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레젠테이션 통해 설명했지만 사업 구조조정 할 것이다. 사업 구조조정의 대상은 포스코를 뺀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경영을 개선할 것인지는 각 회사별로 열심히 찾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대우인터내셔널도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보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팔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인수 건과 관련해서는 "동부 관련된 포스코 기사 최근 가장 많이 나온 것 중 하나 아닌가 생각된다. 잘 아시겠지만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투자 참여 제안을 받았다"며 "최근 5월7일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했다. 5월 말까지 실사가 진행되는데 그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도록 하겠다. 포스코 기업 가치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