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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판매 3000만대' 기아차 52년, 기록 행진

현대차그룹 편입 후 비약적 성장…지난해 해외 판매 비중 84%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5.19 15: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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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는 1962년 소하리 공장에서 국내 최초 3륜 화물차 'K-360'을 생산·판매한 지 52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1962년 소하리 공장에서 국내 최초 3륜 화물차 'K-360'을 생산·판매한 지 52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 기아자동차

[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가 이달 중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3000만대 고지를 넘어선다. 지난달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 2990만대를 달성한 기아차는 올해 국내외 월 평균 판매량이 26만여대에 달해 5월 중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고 19일 밝혔다.

기아차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기록은 지난 1962년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국내 최초 3륜 화물차 'K-360'을 생산·판매한 지 52년 만에 이룬 성과다.

지난 2003년 1000만대, 2010년 2000만대를 돌파한 기아차는 이번 3000만대 고지에 올라서기까지는 단 4년이 걸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 해에만 글로벌 282만대를 판매한 기아차의 누적 판매 기록 행진은 향후 더욱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 차명을 사용한 모델별 누적 판매는 '프라이드(1987년 출시)'가 올해 4월 말 기준 346만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뒤를 이어 세계 최초 승용형 SUV '스포티지(1993년 출시)'와 중형 SUV '쏘렌토(2002년 출시)'가 각각 311만대, 202만대 판매됐다.

◆2년 만에 법정관리 졸업…디자인경영 '본격화' 혁신 계기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되면서부터 비약적으로 성장한 기아차는 2000년부터 올해 4월말까지 전체 판매량 4분의 3에 달하는 2259만대가 판매됐다.

1990년대 급격한 경영 악화와 외환위기 속에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에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2년만인 2000년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 출시와 미국 및 유럽 등 선진 시장은 물론 신흥 시장까지 아우르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여기에 2007년부터 본격화된 디자인경영은 기아차만의 색깔을 지닌 독창적인 제품 개발을 선도하는 한편 조직·구성원·기업문화 등 회사 전 영역에서 혁신의 계기로 작용하며 글로벌 선진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2009년 '쏘울'이 국산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상품성은 물론 디자인 경쟁력까지 인정받았다. 

또 2012년 인터브랜드에서 집계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에 첫 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47억800만달러로, 순위에 든 100개 브랜드 평균 증가율 8.4%는 물론 자동차 브랜드 평균인 12.4%도 상회한 실적으로 83위에 올랐다.

◆수출 증가로 이미지 질적 성장…적극적 현지화 전략

무엇보다 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 3000만대 기록은 단연 수출이 주도했다. 지난달 말까지 수출에서만 1360만여대를 기록해 전체 누적 판매 대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1975년 소형 상용차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 행 운반선에 선적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 170여개국에 판매되는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1975년 1400달러에 불과하던 대당 수출 단가도 지난해 1만3800달러로, 10배 가량 증가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됐으며,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증가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향상으로 괄목할만한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해외 지역별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간의 가장 치열한 격전장인 미국과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에서 각각 500만대, 3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과 더불어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도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 74만대 △유럽 30만대 △미국 30만대 총 144만대 해외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18개 해외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결과 해외 현지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2002년 51% 수준이던 해외 판매 비중이 지난해에는 84%까지 증가했다. 

기아차는 이런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의 완성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 구현 △관세 및 물류, 재고비 등 비용 절감 △환리스크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실현해 내수 한계를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기아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 △'제 값 받기' 통한 내실경영 강화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 출시 △친환경차 중심 연구 개발 투자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 △해외 현지 판매망 확대 등 다양한 경영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