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3월13일부터 시작된 이동통신 3사 대상 장기 영업정지 처분이 오는 20일 일제히 해제된다. 이에 따라 이통3사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통신사는 대대적 출고가 인하를 통해 저가 단말 라인업을 확충하는 한편, 신규 요금제 및 서비스·프로모션 강화를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영업정지 기간 KT(030200)의 독주로 10여년 넘게 지켜온 5:3:2 시장점유율 구조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의 반격이 심상치 않을 게 자명하다. KT는 단독영업 기간 일평균 1만건 이상의 가입자 순증을 나타내며 이번 영업정지 때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통3사, 보조금 대신 '출고가 인하' 선택
이통3사는 이번 영업재개 공통 전략으로 '출고가 인하'를 선택했다. 제조사와 협의를 거친 후 일부 인하된 출고가는 20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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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가 완전 해제되는 오는 20일부터 이통3사는 가입자 유치 경쟁에 본격 돌입한다. ⓒ 프라임경제 |
KT는 앞서 단독영업 기간 '갤럭시S4 미니' '옵티머스 GK' 등 전용 단말 출고가를 25만원대로 50% 인하했다. KT는 단독영업 때 가입자 대거 순증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출고가 인하를 내세웠던 만큼, 이번에도 저가 단말 라인업을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KT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갤럭시S4 LTE-A △LG G2 △베가 아이언 △LG G프로 등 8종 이상의 단말의 출고가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전용 스마트폰인 LG Gx △LG G 프로 △LG G2 △갤럭시S4 LTE-A(32GB·16GB) △갤럭시S4 △갤럭시 메가 △갤럭시 윈 △베가 아이언 등 9종의 LTE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한다. 이에 이용자들은 가격 인하 예정 모델들을 기존보다 평균 2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단말기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출고가 인하 경쟁으로 변화된 것. 이통사 영업정지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제조사의 재고부담을 덜고, 고가 단말에 대한 소비자 비용 경감 효과를 나타내겠다는 것이다.
◆영업재개 노린 이통3사 서비스 전략은?
단말 출고가 인하와 함께 이통3사는 각사별 신규 서비스 및 프로모션 강화 등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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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착한 가족할인'을 통해 약 128만명의 가족 고객에게 약 1124억원 이상의 요금 할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 SK텔레콤 |
결합 회선 이용 고객이 월정액 7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월 3000원에서 1만원, 7만5000원 미만 요금제 이용 때에는 월 2000원에서 7000원 할인된다. 최대 5회선까지 결합 가능하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추가 영업정지까지 예고된 SK텔레콤이 해지율이 낮은 결합 상품을 통해 신규 및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포석을 깔아놓은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에는 유·무선 결합 상품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휴대폰 결합만을 통한 할인상품을 선보였다"며 "기존 가족결합 상품 또는 요금약정 할인과도 혜택이 중복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KT는 기존 단독영업 때 내세웠던 △약정기간 최대 12개월까지 줄여주는 '스펀지 플랜' △VIP 멤버십 대상 포인트 차감 없이 무료 혜택 강화한 '전무후무 멤버십' △영상·음악 등 핵심 콘텐츠와 데이터를 통합한 '알짜팩' 등 신규 서비스 전략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스펀지' 플랜은 가입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누적 기본료가 70만원 이상이고 기존 휴대폰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휴대폰 교체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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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영업재개에 돌입하는 LG유플러스는 신규 요금제를 포함한 주요 상품 홍보와 프로모션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 LG유플러스 |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출시 후 현재 22만명의 고객이 가입한 'LTE8 무한대 요금제'와 2년 약정 때 최대 79만2000원의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박 기변' 등 LTE8 브랜드와 연계해 차별화된 혜택을 알리기 위한 광고를 새롭게 공개한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인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통3사의 본격 영업재개가 시작된 만큼 과열 경쟁에 따른 불법 보조금 살포를 우려하고 있다. SK텔레콤·LG유플러스에 대한 방통위 추가제재가 예고돼 있고, 오는 10월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기 때문에 가입자 수 회복을 위한 '보조금 대란설'이 제기되는 상황.
이에 따라 방통위는 이번 이통3사 영업재개 이후 불법보조금을 통한 시장 과열 주도 사업자를 강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조사팀을 구성해 불법보조금 지급에 대한 실태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