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지난 16일 2010선을 다시 돌파하며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바이 코리아'가 맹위를 떨친 덕분이다. 그러나 이번 주 코스피 추가 상승 속도는 더뎌질 전망이다.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6일까지 한 주 동안 외국인은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나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누적 규모는 1조4100억원 상당에 달했고 선물시장에서도 5거래일 연속 누적 1만2000계약 규모의 순매수가 지속됐다.
◆외국인 '바이 코리아' 이어지겠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까지 내려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외국인의 환차익 기대감에 부담이 되지만 여전히 국내증시의 매력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속도가 늦춰질 수 있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추세에 대한 신뢰가 커질 것"이라며 "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돼 실적 부담이 줄었고 풍부한 외환보유고와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 같은 국내증시의 체질적 매력이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의 원인은 차익실현보다는 지난 8일 옐런 연준(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이 '미국 부동산시장의 활력을 잃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주목했을 것"이라며 "미국이 QE(양적완화) 즉, 달러약세 환경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독일이 최근 유로화 강세로 인한 수출둔화 부담이 커지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유동성을 보강하면서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 지속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주와 같은 공격적인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럽의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나 글로벌증시 안정 여부가 불투명하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부동산 연착륙과 성장 안정 여부도 아직 확인해야 할 과제다.
◆코스피 상승탄력 둔화, 종목별 신중 대응해야
류 팀장은 "코스피가 본격적인 전진을 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지수 상승을 전제로 한 추격매수는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여러 변수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다음에 저가매수에 치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마 연구원도 "코스피의 2000선 안착과 추세적인 상승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반등 가능성이 불확실하고 환율 하락으로 인해 국내 경기 둔화와 대형 수출주의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도 있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연구원은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을 경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단기급등에 대한 피로감도 금주 시장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그는 "국내 주식형 펀드 압력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며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또 "이제는 상승피로가 커질 수 있는 시점이고 최근 급등의 원동력인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보다는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는 당분간 숨고르기, 매물소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관망세 속에 사흘 만에 반등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3% 오른 1만6491.31이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6% 뛴 3587.20였다. S&P500지수는 0.4% 반등한 1877.86.
유럽 주요증시는 엇갈린 경제지표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같은 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2% 올랐고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0.3%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독일 DAX30지수는 0.3%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가운데 미국 4월 주택 착공건수는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소비자 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또한 유럽지역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4.2%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