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얼마 전 대학가를 지날 일이 있었는데요. 중간고사를 앞둔 시기여서인지 여기저기 몰려다니는 학생들로 시끌벅적해야할 학교 주변이 생각보다 조용하더군요. 시험공부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러운 마음도 들었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약속장소로 가던 중 한 카페를 지났는데요, 카페 앞에 세워진 배너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척이나 진지하게 '궁서체'로 쓰여 있었기 때문인데요. 자세히 읽어보지 않았다면 주차금지 등 경고문구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 그 내용은 진지한 글씨체와는 사뭇 달랐는데요. 다 읽어보고 난 뒤 웃음이 났습니다.
'스페셜티 블렌딩 출시기념 이벤트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이천원'
바로 가격할인 이벤트 내용이었던 건데요. 가격할인 내용을 경고문구처럼 딱딱한 글씨체를 사용해 주목을 끄는 동시에 재미, 웃음 효과를 노린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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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서체로 쓰인 한 카페의 배너광고 문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 조민경 기자 | ||
영어가 상용화되며 이 같은 광고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영어문구나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우리말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표현과 문화를 전달할 수 있는 영어 등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우리말을 등한시하는 모습에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특히, 젊은 층이나 학생들이 많이 노출되는 광고 등의 상업언어로 영어를 우선하고 한글을 경시하는 것은 화제성을 떠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앞으로는 광고카피를 비롯한 언어 사용에 있어 무조건적인 영어 선호보다는 우리말, 한글만이 줄 수 있는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