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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세 자리 긴급전화만 십 수개, 해법 없나?

하영인 기자 기자  2014.05.16 1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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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어느덧 한 달이 흐른 세월호 참사에 긴급 상황 초동조치의 중요성이 연일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명확히 숙지한 번호 세 자리만 기억했어도 많은 도움이 됐을 거란 생각은 아쉬움에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데요.

이번 사고 당시 곧바로 '122'를 떠올렸던 신고자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뒤늦게 신고가 있었지만, 직통번호가 아니라는 해명에 세간의 뭇매만 거세지고 있습니다. 
 
일분일초가 시급한 상황에 벌어진 더딘 조치라는 지적은 여전합니다. 긴급번호를 생명번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111·112·113·118·119·125·128·1301…' 이들 번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짐작이 가는 대목도 있지만, 모두 122와 마찬가지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번호입니다.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긴급전화만 해도 10여개에 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두세 개 번호들을 제외하곤 과연 이들이 '긴급'한 상황에서 얼마나 본연의 힘을 발휘할지 의문입니다.
 
이를 두고 한 정부 관계자는 "각 정부 부처와 기관은 실적을 위해 자체적인 신고 전화번호, 대응센터 등을 갖추려고 한다"며 "총리실 등 부처 간 업무조정을 할 수 있는 곳에서 나서서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 세금만 애먼 곳에 축내는 것은 아닌지, 전문가들도 긴급신고 번호를 일원화하고 재난 컨트롤타워에서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일갈할 정도네요.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통합 신고전화로 사고,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모든 재난 신고를 911에서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공안전콜센터 담당자는 신고전화가 걸려오면 상황과 위치를 파악해 지역 △소방서 △병원 △경찰 등에 전달하죠. 물론 신고자가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러시아는 112, 영국은 999로 통합해 사용 중입니다. 이들 국가에선 재난 발생을 대비해 시민들에게 신고번호 교육을 항시 진행한다고 합니다.
 
특히, 통합 재난관리 신고체계 119를 운영하는 일본은 지역 특성상 잦은 지진 등 항시 도사리고 있는 위험 탓에 이를 예방하는 방편으로 조기교육을 열심히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일본에는 지자체별로 홍보 캐릭터를 두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구마모토현의 '쿠마몬'은 지난 2011년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1위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저 귀여운 곰 인형처럼 보이지만, 한해 상품매출이 수백억엔에 달할 정도로 일본에서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구마모토현은 이런 쿠마몬을 이용해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재난교육을 하며,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재난 발생 시 순간적으로 번호를 떠올릴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주입 교육을 하는 것이죠.
 
우리도 긴급번호 통합이 당장 어렵다면, '조기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일 것으로 사료됩니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은 그만큼 자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