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멘트 출고가 인상을 두고 업계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와 한 편이었던 레미콘업계가 하루아침에 시멘트업계로 돌아섰기 때문인데요. 현재로선 최종소비처인 건설업계만 협상을 거부하며 홀로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갈등의 시작은 지난해 12월 말 시멘트 제조업체인 라파즈한라가 출고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라파즈한라는 "3월1일부터 시멘트 출고가를 1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라파즈한라의 이 같은 발언은 곧 업계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시멘트업계의 하나 된 모습에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담합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힐난도 서슴지 않았죠.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건설업계와 한길을 걸었던 레미콘업계가 '변심'한 것입니다. 건설업계와 강경 대응해 오던 레미콘업계는 지난 4월 말 결국 시멘트업계에 백기투항 했습니다.
톤당 출고가를 낮게는 6.8%에서 높게는 10%씩 올려달라는 것을 5.4%로 통일하는 것에 합의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격은 4월15일 출하 분부터 톤당 7만3600원에서 7만7600원으로 인상됐습니다. 이처럼 시멘트 값이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3월 이후 2년여 만입니다.
이러한 모습에 건설업계는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가 애초부터 미리 짠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내비쳤습니다. 실제 레미콘업계는 최근 거래 중인 건설업계에 5월1일 출하 분부터 9~10% 가격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건설업계가 이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레미콘업계가 시멘트 가격인상을 수용한다 해도 레미콘가격은 절대 올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 쪽 입장인 까닭입니다. 특히 일부 건설업체는 "담합행위를 고발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시멘트와 레미콘 값에 민감한 것은 바로 경제순환 원리 때문입니다. 시멘트 값이 오르면 덩달아 레미콘 값도 오를 테고, 결국 건축단가가 올라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 갈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 입장입니다.
그동안 시멘트·레미콘 값 인상은 정부의 중재로 타결된 만큼 이번 가격협상 역시 단기간에 마무리 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