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폐쇄적이던 모바일솔루션 시장에도 웹2.0의 속성인 개방과 공유 물결이 일고 있다. 플랫폼 개방은 물론이고 응용 프로그램 소스 오픈과 개발자 지원을 통한 소스 공유 등을 지원하는 기업이 나타난 것이다.
모바일 시장으로서는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개방과 공개를 실천하는 곳은 토종기업인 마이엔진. 마이엔진은 7년 동안 모바일솔루션만 집중했던 기업으로 SK텔레콤의 기업용 솔루션인 BCP를 비롯해 개인용 솔루션인 스피드핌즈, 마이데이터플러스 등을 개발 관리하는 파트너사로 국내 최고 실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마이엔진은 최근 개발한 '모비안센터 3.0(MobianCenter 3.0)'을 출시하면서 모비안센터 플랫폼을 개방하고 모비안센터 위에서 돌아가는 응용 프로그램의 소스 오픈, 개발자포럼 운영을 통한 개발과 소스 공유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플랫폼 개방과 응용 프로그램의 소스를 오픈하는 일은 모바일솔루션 시장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플랫폼과 소스를 개방한다는 말은 누구나 공짜로 모바일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휴대전화용 GPS서비스인 A서비스를 월사용료 내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인 동시에, A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공개된 소스를 수정해 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독점일 때는 A서비스 제공업체가 제시하는대로 가격을 주고 서비스를 사용해야 했으나 A서비스 소스가 공개된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업체가 제시하는대로 끌려다니지 않고 소비자 주권을 찾는 변화가 나타난다. '모비안센터 3.0'을 계기로 모바일솔루션 시장에서도 소비자 주권이 더욱 강화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업체 별 중복개발로 인한 낭비가 심해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인이 되었는데, 소스 공개와 공유를 통해 국가경쟁력도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약회사라면 업무가 같기 때문에 제약회사용 응용프로그램 하나만 잘 개발하면 수 백 개의 제약회사들이 함께 쓸 수 있는데도, 지금까지는 제약회사마다 매 번 처음부터 다시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앞으로 '모비안센터 3.0'의 개발자포럼을 통해 응용 프로그램의 소스가 공유되기 시작한다면 누구나 제약회사용 프로그램을 받아서 사용만 하면 되므로 중복개발로 인한 국가적인 손실이 그만큼 줄어든다. 웹2.0의 집단지성을 모바일솔루션 개발자들이 구현함으로써 국가와 소비자, 개발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다.
마이엔진이 '모비안센터 3.0'의 플랫폼을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개방하고 그 위에서 돌아가는 응용 프로그램의 소스를 공개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웹의 초창기부터 웹정신을 실천하고자 했던 이현봉 대표이사의 철학과 국내 최초의 웹2.0 서적인 '웹2.0 시대의 기회, 시맨틱웹'을 출간하며 웹2.0의 전도사로 알려진 김중태 이사의 철학이 만났기 때문이다. 개방과 공유를 실천에 옮기던 두 사람이 만났기에 어렵지 않게 플랫폼 개방과 응용 프로그램의 소스 공개를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의지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개방이 가능한 두 번째 이유는 '모비안센터 3.0'이 순수하게 자체 기술로 개발된 토종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현재 '모비안센터 3.0'의 경쟁상품은 사이베이스의 '아이애니웨어(iAnyWhere)'. 그러나 아이애니웨어는 미국 제품을 국내에 수입해 파는 형식이기 때문에 국내 판매기업이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개방하고 응용 프로그램의 소스를 공개하기 어렵다. '모비안센터 3.0'이 플랫폼과 응용 프로그램 소스를 개방할 수 있는 이유는 모바일솔루션 한 우물만 팠던 마이엔진의 자체 기술로 100% 만든 것이고, 응용 프로그램 소스 역시 마이엔진이 7년 동안 자체적으로 축적한 소스이기에 공개가 가능한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웹2.0의 특징인 플랫폼 장악에 목표를 두고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마이엔진도 그동안 모바일솔루션을 이용한 SI, SM 등을 사업모델로 삼았다. 즉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수 유지하며 인건비를 받는 것이 주요 수익원인 것이다. 때문에 응용 프로그램의 소스를 오픈한다는 것은 SI, SM이 주요 사업인 업체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고급 인력이 수 년 동안 축적된 기술로 개발한 프로그램 소스를 오픈한다면 어느 기업이라도 개발 의뢰 없이 소스만 복사해 바로 자사 서버에 모바일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 천만 원을 주면서 외부에 개발을 의뢰할 필요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개발기간도 며칠이면 끝나는 일이 된다. 하지만 마이엔진은 웹2.0의 첫 번째 특징인 '플랫폼으로서 웹'에 눈길을 돌려 응용 프로그램 개발이나 관리가 아닌 플랫폼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누군가 제공해야 할 플랫폼을 장악하는 대신 응용 프로그램은 개방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가지겠다는 것. 이를 위해 '모비안센터 3.0'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패키지 형태로 개발해 출시한 것이다.
마이엔진은 '모비안센터 3.0'을 선보이면서 모비안센터 사이트를 모바일솔루션 개발자들의 개발 포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4월부터는 개발자 포럼을 지원해 소스 공개와 공유, 공개 프로젝트 문화를 가꿀 예정이다. '모비안센터 3.0'에 대한 정보는 www.miengine.com에서 얻을 수 있으며, mc.miengine.com 사이트를 통해 개방된 플랫폼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