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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상황 따라 변화무쌍 매력 '철철'

젊어진 디자인에 디젤엔진·전기모터 절묘한 조화, 고속주행 안정감도 '눈길'

전훈식 기자 기자  2014.05.15 13: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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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고연비 문제가 대두되면서 여러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이에 걸맞은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 사례가 바로 디젤 엔진과 하이브리드로, 이미 여러 브랜드들이 앞 다퉈 해당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디젤 엔진은 상대적으로 국내시장에서의 냉소적 이미지를 '열풍의 도가니'로 탈바꿈시켰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런 디젤 강세를 보다 향상시킨 '디젤 하이브리드'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The New E 300 BlueTEC Hybrid)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월 대비 6.2% 증가한 1만6712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만3320대)보다 무려 25.5% 상승한 수치로, 국내 수입차 시장의 분위기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수입차 시장에서 최근 가장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모델이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다.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디젤 엔진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총 12개의 라인업을 갖춘 E클래스는 지난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선보여 젊은 층에게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E220 CDI의 경우 '수입차 최강자'인 BMW 520d를 제치고 '베스트셀링 1위'에 등극하면서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공식 출시된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는 강력한 파워와 함께 친환경성을 두루 갖추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모델이다.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가 어떠한 강점을 가지고 E클래스의 인기를 뒷받침해줄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역을 출발해 △강변북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영종해안북로 등을 거쳐 용유도를 왕복하는 총 130㎞ 거리다.

◆'호감형'으로 젊어진 디자인, 보수 이미지 탈피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아방가르드(Avantgarde)'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화살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이고 날렵한 모습이다. 젊은 층에게 관심을 끌지 못한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해 어느덧 '호감형'으로 변모한 것이다.

   '호감형 외모'로 변모한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는 140~150km/h에 달하는 고속 주행에서도 높은 수준의 안정감과 핸들링을 제공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호감형 외모'로 변모한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는 140~150km/h에 달하는 고속 주행에서도 높은 수준의 안정감과 핸들링을 제공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전면부 디자인은 포스가 충분히 느껴지는 굵직한 2선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자리한 커다란 삼각별 벤츠 엠블렘은 기존 디자인의 지루함을 덜어내고 스포티하고 젊은 이미지를 구현했다. 여기에 더욱 세련된 모습의 LED 헤드램프는 벤츠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짧은 오버행으로 단단함을 강조한 측면디자인은 차량 후면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라인이 역동적인 입체감을 표현하면서 전형적인 스포츠 세단 느낌이다. 여기에 앞뒤 도어 핸들에 맞춰 흐르는 캐릭터 라인이 추가적인 역동을 강조하고 있다.

후면부는 일체형 범퍼를 활용해 넓어 보이도록 노력했으며, 안에서 바깥으로 갈수록 조금씩 넓어지는 리어램프도 시각 확장성을 불러온다. 특히, 'BLUETEC HYBRID(블루텍 하이브리드)'는 다른 모델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외 트윈 머플러 역시 가급적 좌우 끝에 위치해 평면 효과를 극대화 했다. 

한편, 인테리어는 베이지색 가죽 시트와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한층 향상된 안락함과 고급감을 자랑했다. 센터페시아도 비교적 좌우로 넓게 포진돼 있으며, 각종 버튼 크기를 키울 수 있어 조작이 편리했다. 여기에 스티어링 칼럼 시프트 방식을 채택해 센터페시아에서 센터콘솔에 이르는 공간을 모두 수납함으로 활용 가능했다.

계기반은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중앙 속도계 안 LCD에 하이브리드 작동상태를 보여주는 '에너지 흐름' 그래픽과 충전 상태를 보여주는 바늘이 추가됐다. 여기에 중앙 계기반 화면을 통해 길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어 운전 중에도 운전자가 손쉽게 가고자 하는 길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내비게이션은 실물과 같은 3D 지도를 지원하며 신구(新舊) 주소 검색이 가능한 한국형 통합 모델이지만, 시인성·조작 편의성·직관성 등은 여전히 불편했다.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복잡한 조작방식과 익숙지 않은 검색 기능은 차라리 한국 제품이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다만, 이따금씩 내비게이션에 표기되는 '긴급 경보 방송 시스템(Emergency Warning System)'은 지진 및 쓰나미 등과 같은 긴급 사태가 발생 시 운전자에게 긴급 상황을 신속하게 전해주는 방송 수단으로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도모했다.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만남…고속 주행에서 빛난 안정감과 핸들링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하이브리드 모델다운 높은 수준의 정숙성은 마치 시동이 걸리지 않은 듯한 기분이 제공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약간은 무겁고 둔한 엔진음이 실내에 어색하게 울려 퍼진다.

   베이지색 가죽 시트와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는 한층 향상된 안락함과 고급감을 자랑했으며, 특히 스티어링 칼럼 시프트 방식 채택으로 센터페시아에서 센터콘솔에 이르는 공간을 모두 수납함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베이지색 가죽 시트와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는 한층 향상된 안락함과 고급감을 자랑했으며, 특히 스티어링 칼럼 시프트 방식 채택으로 센터페시아에서 센터콘솔에 이르는 공간을 모두 수납함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2143cc,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자동 7단 변속기와의 조화를 이루며 높은 효율성과 한층 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최고 출력은 204마력(4200rpm)이며, 최대 토크 51.0kg·m(1600-1800rp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안전속도 242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7.5초에 주파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대명사'인 토요타(렉서스)와는 달리 '엔진 어시스트' 역할에 충실한 20KW의 전기모터도 장착되면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112g/km에 불과하며 복합연비는 17.2km/L로 높은 수준의 연비를 실현했다. 특히, 35km/h까지 전기 모터의 힘으로 가속할 수 있으며 엔진 시동 없이 최대 1km까지 전기 모터의 힘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단순 계산상 80리터의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 블루텍 하이브리드의 주행 가능거리는 1376㎞에 달한다. 계기판에 표기된 주행 가능거리도 1200㎞가 넘게 표시된다.

서울역에서 시작된 시승은 도심을 먼저 빠져나가는 게 관건. 블루텍 하이브리드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는 한, 수시로 멈춰야 하는 도심에서 전기모터로도 충분히 주행이 가능할 정도다. 여기에 '스타트 앤 스톱' 기능도 장착되면서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에는 충분했다.

고속주행에서는 7단 변속기의 안정감이 빛을 발휘한다. 가속이 더디거나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140~150km/h로 달려도 안정감과 핸들링도 모두 훌륭했다. 서스펜션과 기어비가 달라지는 '스포트 모드' 주행시 보다 강력한 스포츠 세단으로 돌변하면서 순간 운동성능도 극대화된다.

기존 E클래스의 제품력에 '고효율' 디젤엔진과 '친환경'의 하이브리드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벤츠 E클래스의 품격을 한 단계 향상시킨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8110만원(부가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