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국내증권사들은 1098억원의 당기순손실로 회계연도 기준,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대형사 중심의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금리 안정화로 채권관련 이익이 늘었고 주식거래대금이 늘면서 수탁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인력·지점감축에 판관비 1470억 절감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증권사 당기순이익 잠정치는 총 3551억원으로 작년 4분기 2828억원 손실에서 6379억원 급증했다. 3431억원에 달하는 채권시장 이익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가장 크게 일조했고 지점과 인력 감축에 따른 판관비 감소 규모는 1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3분기 233억원 당기순손실 탓에 적자를 낸 것에 이어 4분기 2800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불어났었다.
국내 인가를 받은 61개 증권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48개로 총 41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 분기 흑자 증권사는 33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3개사는 572억원 적자에 그쳤으나 지난 4분기 29개 증권사가 당기순손실을 낸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적자 회사 가운데 국내사는 7곳, 외국계는 6곳이었고 이 중 5개사는 2013년도 회계연도 이후 매분기마다 손실을 입었다.
수익 항목별로는 자기매매(증권사 고유 자금으로 유가증권을 매매하는 것)이익이 1850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해 판관비 절감 효과로 1470억원을 아꼈다. 지난해 말 4만241명이었던 국내 증권사 직원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3만9146명까지 줄었으며 지점수도 1477개에서 1380개로 1000개 가까이 급감했다.
◆거래대금 12조 증가 '한국증시 봄날 올까'
수탁수수료 수익 역시 지난해 4분기보다 364억원 늘어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주식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늘어나면서 수탁수수료수익에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 10~12월 323조6000억원을 기록한 거래대금은 올해 335조6000억원으로 12조원 가까이 늘었다.
한편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470.9%로 지난해 말 476.3%에 비해 5.4%포인트 줄어 재무건전성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채권보유 잔액이 지난해 말 135조7000억원에서 올해 3월 141조3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금리 관련 위험액이 늘어난 게 NCR 비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13개 증권사의 평균 NCR은 407.0%로 금융감독원 지도비율인 150%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