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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계열사' 임원, 키움증권·하나금융 사외이사 출신

세모그룹 고강도 수사…금감원 증권담당도 '도마위'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5.14 12: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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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세월호 참사의 최종 배후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 증권담당 부원장보 출신인 정태철씨가 도마에 올랐다.

정씨는 2006년 선진국형 금융기관 감독시스템인 위험관리 중심 감독제도 도입을 위한 금감원 태스크포스(TF)팀 반장을 맡았으며 퇴임 후에는 하나은행 감사로 영입돼 '낙하산 영입' 논란에 불을 붙인 바 있다. 정씨는 지난해 5월까지 키움증권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렸었다.

◆정태철 전 금감원 부원장보 3년 째 티알지리츠 임원

정씨의 현재 직함은 티알지개발전문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티알지리츠)의 사외이사다. 14일 법인 등기부등본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알지리츠는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가 2010년 설립자본금 5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즉 '유병언 관계사'에 금감원 고위직 출신이 영입돼 수년째 재직하고 있다는 얘기다.

티알지리츠에 근무 중인 경제계 유력 인사는 정씨뿐만 아니다. 재작년 12월 취임한 서세종 대표이사는 현대건설, 지난해 7월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린 김상기 대표이사는 포스코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트라이곤코리아와 또 다른 '유병언 계열사'인 세우세건설에서 재직했거나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중임이 결정된 최성환 감사는 안진회계법인, 인덕회계법인 등 유력 회계사무소 출신이며 올해 3월 취임한 김외영 이사는 부산시 공무원으로 재직했었다. 준법감시인 강승원씨는 우리은행과 우리신용정보 등 우리금융지주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터줏대감으로 전해졌다.

◆수협·신한캐피탈 특검 돌입, 현대증권도 대출계약

문제는 티알지리츠가 재정적으로 상당히 부실한 업체라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회사가 정씨를 비롯한 고위 관료 및 금융권 출신 인사를 영입해 사업상 편의를 누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2억4058만원, 당기순이익은 2억6719만원을 기록했지만 앞선 연도에는 영업손실이 24억5100만원, 당기순손실도 24억22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총합은 63억9265만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194억9277만원으로 자본대비 빚이 3배 가까이 많다. 일반적으로 부채가 자본 대비 200% 이상이면 재정상황이 부실하다는 진단을 내린다.

자본금이 불과 6개월 만에 20배 이상 불어난 과정도 의문이다. 2011년 6월 영업인가 당시 티알지리츠의 자본금은 5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사모출자로 보통주 200만5600주를 발행해 자본금 규모를 순식간에 100억대로 뻥튀기했다. 이 과정에서 구원파 신도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듬해 7월에는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수협)과 신한캐피탈, 현대증권을 상대로 광진구 화양동 주상복합빌딩 개발사업 프로젝트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티알지리츠는 이들 3개 금융기관과 사업부지 매입비, 기존 차입금 상환, 공사비, 사업비 등 총 270억원의 자금을 차입할 수 있는 한도대출계약을 맺었다. 수협과 신한캐피탈이 각 100억원의 차입 한도를 설정했고 현대증권도 70억원 한도의 대출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수협과 신한캐피탈은 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연 7% 금리를 적용해 65억원씩을 회사에 빌려줬고 상환일은 올해 7월20일이다. 현대증권은 대출 한도액 설정은 돼 있지만 실제 차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유 전 회장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 개점 휴업 중인 상황에서 상환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특검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