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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여지도] KB금융 자존심 회복에 '책임론' 여전…③리더십 상황이론

자존심 회복'과 체제 확립 공통분모 두고 해석 '분분', 명확한 노선 요구

나원재 기자 기자  2014.05.12 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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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돈'을 가치와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부지기수의 사람에게 '금융'이란 여전히 어렵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금융시장'을 논하자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다. '돈의 융통'이 곧 '금융'이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을 '금융시장', '해당기업'을 '금융기관'으로 셈하면 조금이나마 편해질까. 같은 맥락으로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회사 등을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은 기회다. 프라임경제 기획 [금융여지도] 세 번째. 'KB금융그룹' 주요 리더십을 둘러싼 이슈를 조명했다.

KB금융지주 이하 주요 계열사 내 개인정보 유출 등 잇단 사태가 올 초부터 이어진 가운데 경영진을 향한 '책임론'이 여전히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쇄신안까지 마련됐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안팎으로 그칠 줄 모르는 분위기다.

핵심은 '자존심 회복'과 '체제 확립'이란 공통분모의 분분한 해석.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핵심인 KB국민은행 이건호 은행장이 각각 내세운 '리딩뱅크 탈환'과 '스토리 금융'에 만족스럽지 못한 시선은 '책임론'의 명확한 노선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소매금융 강화…"옛 영광 되찾자" 강한 의지

한 주 차이로 지주사와 은행 수장에 오른 이들은 그룹 차원의 2만5000여 임직원의 자존심과 대내외 이미지 제고를 위한 행보에 오늘도 잰걸음 중이다.

임 회장은 내정되자마자 'KB금융이 리딩 뱅크 탈환'을 강조했다. 튼튼하고 강한 리딩 뱅크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등 자존심을 살리며, KB금융의 체질 개선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당시 임 회장은 "KB가 제일 잘하는 분야가 리테일이고, 이를 시작으로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다가올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며 "이러한 경쟁력이 바탕이 됐을 때 KB는 리딩 뱅크의 확고한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KB금융의 '리테일 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사장 직제를 기존 6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CSO 직제를 폐지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추진했다.

계열사에 대한 금융지주의 사소한 간섭과 통제를 배제하고, 계열사의 자율·책임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지주사 내 '시너지 추진부'를 폐지, 지주의 권한을 '업무조정 및 지원'으로 명확히 해 그룹 전체의 효율성 제고에 만전을 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은행장도 개인 고객 한 사람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상황과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등 고객에 대한 은행 가치를 높인다는 차원의 '스토리 금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영업 현장에서부터 고객관리, CS, 재무성과에 이르기까지 이야기가 있는 금융을 전파해 기업문화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그간 이 은행장은 '스토리금융 구현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하면서 전면적인 성과관리체계 개혁, 그리고 적법하고 윤리적인 영업 프로세스 구축 등 과정 중심의 조직문화를 다지며, 새로운 금융을 정비해왔다.

   KB금융그룹 핵심 경영진의 '책임론'이 여전히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좌)과 이건호 은행장은 소매금융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확실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 프라임경제  
KB금융그룹 핵심 경영진의 '책임론'이 여전히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좌)과 이건호 은행장은 소매금융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확실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새나오고 있다. ⓒ 프라임경제
지난해 11월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한 '경영쇄신위원회' 구성과 올 초 '신 윤리경영 실천 선언식' 개최도 고객에 대한 능동적 책무를 다하는 '고객중심경영'에 '조직문화 쇄신'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를 바라보는 대내외 시선은 곱지 않다. 일례로 내부에서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안주할 수 없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의 요구에 따른 리더십으로 풀이하면서도 이보다 '책임 경영'의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구조적 문제 해결 관건, 불거진 '소통경영' 

이들이 지적하는 관전 포인트는 명확한 '책임론' 설정이다. KB국민은행 제1노조만 하더라도 자존심 회복과 책임경영 체제 확립이 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1노조에 따르면 임 회장의 '리딩뱅크 탈환'도 중요하지만,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 즉, '자존심 회복'이 우선이며, 개인정보 유출도 일부 직원의 실수라기보다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 핵심 경영진이 '관치 낙하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련의 사태도 사태지만, 왔으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노조가 내세우는 명분이다.

제1노조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경영진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나? 실망했다. 사측도 공감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수준이 아닌, 정확한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노조위원장이 모여 'KB발전협의회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고, 진행 중"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제1노조는 이 은행장의 '스토리 금융'에도 할 말이 많다. 노조는 이 은행장이 '소매금융 강화'를 강조했지만, 우려가 불식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취지에 공감하지만 실무적으로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고, '스토리 금융'에 대한 찬성이 아닌 예의주시 하는 정도라는 설명이다.

   KB금융그룹의 변화에는 자존심 회복과 책임경영 체제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관치금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 KB금융지주  
KB금융그룹의 변화에는 자존심 회복과 책임경영 체제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관치금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 KB금융지주
노조 관계자는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고, 쇄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한 달 전 '조직문화쇄신위원회가 발족됐지만, 막상 경영진 얘기는 없고, 성과주의 등 내부통제만 있어 확실히 반대했다"고 부연했다.

가장 최근 설립된 제3노조도 "KB국민은행이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책임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제3노조는 협의체 구성 등을 벗어난 경영진 사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윤영대 제3노조위원장은 "특정인이 새로 은행에 들어오면 모든 인사가 그를 중심으로 바뀐다"며 "원인은 낙하산 경영에 있다"고 운을 뗐다.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 반대하는 사람들은 외부로 격리되고, 업무에 굉장한 변화가 초래된다는 게 윤 위원장의 주장이다.

업무공백이 생기게 되면 고객에게도 불성실하게 되고, 일을 안 했던 사람이 배치되면 업무 실수 등 문제가 야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높은 임금을 받는 대신 문제가 발생할 때 책임을 지는 게 최고 책임자나 경영자의 리더십이다"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을 이었다.

윤 위원장은 "회장과 은행장이 저축은행 사태의 핵심이다"며 "반대 의견과 아이디어를 막고, 그들만의 아이디어만 적용하는 등 기계화해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임 회장과 이 은행장 등 KB금융그룹을 이끄는 경영진들의 소통경영이 어떠한 식으로 발전할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