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올해 74세인 장덕호씨. 그는 금요일 오후 탑골공원을 향하던 도중 종로3가역 내 자리한 '취업상담실'을 발견했다. 몰려든 인파에 호기심이 일었던 장 씨는 주변을 맴돌았고, 저와 같은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구해준다는 말에 냉큼 의자에 앉았다.
"몇 년 전만 해도 분리수거하는 일을 했었는데 다시 일하고 싶어요. 청소 하나는 제가 자신 있다니까요." 아직 몸도 마음도 정정하다는 장 씨는 하얀 이를 내보이며 밝게 웃었다. 상담에 이어 접수도 무사히 마친 그는 "어서 일자리를 찾았다는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 |
 |
|
| 중장년층 취업 희망자들이 '종로3가역 취업상담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하영인 기자 |
금요일이던 9일 오후, 종로3가역 내 육의전 조각 앞. 똑딱똑딱 시계 초침이 2시 정각을 가리키자 일사불란하게 뭔가를 준비 중이던 몇몇 사람들은 '"금요일에 만나요" 종로3가역 찾아가는 취업상담실'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처럼 지난 4월3일을 기점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가 되면 2시간 동안 종로3가역 내에서 40대 이상 중장년층 대상의 '찾아가는' 취업상담실이 열린다. 기웃기웃 하나둘씩 관심 두는 사람이 모여들자 마련된 상담석이 빠르게 차버린다.
대한은퇴자협회(KARP)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운영하는 이 취업상담실은 현재 천호역, 왕십리역 내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종로구도 지난달부터 이와 협력해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취업 상담·일자리 제공을 통해 사회적·경제적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지하철 1·3·5호선 환승역인 종로3가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1만5000여명에 이르는 곳으로, 특히나 인근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종묘공원과 탑골공원 등이 위치한 곳이다. 이렇듯 자연스레 수요도 높아 상담실을 열 때마다 하루 평균 40여명의 내담자가 찾고 있다.
현재 취업까지 직결된 사례는 총 3건으로 더 많은 이들의 취업을 위해 상담사들은 취업상담과 구직알선을 비롯 △공공일자리 △취업박람회 △일구데이 등 종로구 일자리사업 안내와 구직자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개인별 맞춤형 일자리 발굴에 주력 중이다.
신청 희망자는 '종로3가역 취업상담실'을 방문해 어떤 직종에 종사했는지, 희망하는 직무는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상담 후 접수하면 되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5분 정도로 짧다.
간단한 신청절차를 돕기 위해 희망센터 취업상담사 2명과 종로 일자리플러스센터 직업상담사 2명이 대기하고 있으며 이들은 그간 일자리 정보를 스스로 찾을 기회가 없던 어르신들에게 취업 소통의 창구기능을 하고 있다.
박종훈 KARP 기획팀장은 "'찾아가는 취업상담실'은 지난해부터 실시 중인 프로그램"이라며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취업뿐만 아니라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의 제2인생 설계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한 분 한 분 적합한 곳을 찾아 연계해드려야 하기 때문에 빠른 취업은 어려운 편"이라며 힘든 점도 내비쳤다. 전문기술을 보유한 경우 요양보호사로 재취업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이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 장년층은 나이 제한 탓에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돼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박 팀장은 "공공일자리를 원하는 내담자분들도 상당수지만,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향후 등산객들이 많은 산 등지에서도 추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