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푸른 숲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흰 숲' '노란 숲'을 만들고 싶어요.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위치한 '별난수목원'. 이름 그대로 별난 나무들이 즐비한 이곳은 지난 2000년부터 정성호 별난수목원장이 터를 닦아왔다. 대지만 3만여평(9만9173㎡)에 이를 정도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한 그루의 나무에 2~3가지 종이 함께 자라는 '희귀나무'가 자리한 별난수목원의 남다른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8일 정성호 원장을 만났다.
◆신품종 개발, 벌써 100여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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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호 별난수목원장. ⓒ 프라임경제 |
"많은 나무를 심어봤지만 국내 나무, 묘목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외국을 다니며 봤던 멋지고 아름다운 품종을 들여와 국내에 심기 시작했죠."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임업에 뛰어들었다는 정 원장은 나무에 대한 도전정신과는 달리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힘들게 공수해 온 외래 품목이 한국 기후와 토질에 맞지 않았던 것. 이런 이유로 정 원장은 '접이'를 고안하게 된다.
'접이'란 한 그루의 나무 몸통이나 가지에 다른 종의 뿌리를 접(椄)하는 것을 말하는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해 전문가도 쉽사리 시도치 않는다고 한다.
"문외한이었던 제가 의지할 곳은 자문과 책뿐이었어요. 몇몇 교수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제 고집으로 밀고 나간 거죠. 학문적으로는 불가능했지만 잘 몰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게 아닐까요?"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정 원장이 자체 개발한 품종은 벌써 100여종. 그 중 대표 묘목은 선별하고 연구개발해 양산 체재에 들어갔다.
◆뿌리 잃은 '고유나무' 재개발로 수출 앞서고 싶어
수많은 품종 중 정 원장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나무는 '구상나무'. 구상나무는 덕유산 이남과 한라산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 수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구상나무 씨앗이 미국, 유럽 등으로 건너가 200종 이상 개발돼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고가 유통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존재감을 잃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 원장은 개발된 구상나무를 역수입해 그의 방식대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구상나무를 다른 나무들과 접을 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는데 유일하게 전나무에 성공했어요. 이식도 잘되고 병도 없고 나무도 잘 자라고 안성맞춤이었죠."
인터뷰 말미 자체 개발한 묘목들을 전 세계 나무 시장에 수출하고 싶다는 그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정관념처럼 굳어진 '푸른 숲'이 아닌 '흰 숲' '노란 숲'을 만들고 싶어요. 백의민족을 나타낼 수 있는 흰 숲을 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