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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업계, "2030 세대를 잡아라"

젊은 층 눈 높이 맞춘 다채로운 이벤트 펼쳐

김정환 기자 기자  2007.03.20 10: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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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30세대를 잡아라.”

최근 20~30대 젊은 층이 수입차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수입차 브랜드들의 구애가 뜨겁다.

특히, 3000만원 대 전후의 ‘엔트리급’ 모델을 출시하는 브랜드들은 ‘수입차 론칭행사=특급호텔’ 또는 ‘수입차 타깃=VIP’라는 기존 마케팅 공식에서 벗어나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지난 4일 ‘쿨 콤팩트(Cool Compact)’를 캐치프레이즈로 깜찍한 디자인의 신차 ‘C30(판매가 3290만원)’을 출시한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향림)다.

볼보는 론칭 직전인 지난달 하순부터 수입차 업계 최초로 버스 측면광고를 진행해 신선한 충격을 준 데 이어 5일엔 론칭 행사를서울 방이동 올림픽 공원 내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에서 ‘리쌍’, ‘클래지콰이’ 등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클럽 파티’로 치렀다. 이 자리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0~30대 남녀 수백 명이 참석해 자정 무렵까지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볼보가 쿨콤팩트 'C30' 런칭을 앞두고 진행한 업계 최초 버스광고

이 회사는 지난 14일 ‘화이트데이’엔 C30 주말 시승권, 신라호텔 패키지, 장미 꽃다발 등으로 구성된 선물을 주는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 이벤트를 백화점 명품관이 아닌 편의점 체인 훼미리마트와 진행했다.

아울러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 ‘오킴스 브로이하우스’에선 ‘볼보 특별메뉴’를 선보이고, 다음달 20일까지 이 메뉴를 30만원 이상 구입한 고객 중 1명을 뽑아 ‘C30 쿨 팩키지(3460만원)’ 1대를 선물한다.

이 회사 김보민 마케팅 이사는  “귀엽고 독특한 디자인 덕에 젊은 층에 인기 높은 쿨콤팩트 C30이 젊은이 문화 속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이색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말 엔트리급 모델인 ‘B클래스’를 멀티 라이프스타일 차(MLV) ‘My B’라 이름 붙여 선보이는 메르세데스-벤츠(대표 이보 마울)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Musical My B' 포스터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 My B(3000만원대)’의 론칭 행사를 오는 28~29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Musical My B’라는 뮤지컬 공연으로 대신한다. 총 4000명을 초대한 가운데 펼쳐질 이 공연은 90분간 세계적인 뮤지컬에서 소개된 주옥 같은 명곡들로 꾸며지며, 남경주 최정원 김소현 윤영석 등 특급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이를 소개하는 포스터 5만부를 20~30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서울, 경기의 트렌디한 장소에 집중적으로 부착해 젊은 층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보 마울 대표는 “My B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MLV인 만큼 론칭 행사 역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법들을 시도하는 것이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MW그룹 코리아(대표 김효준)의 ‘미니(MINI)’ 브랜드는 이런 종류의 마케팅에서 이미 저 앞에 달려가고 있는 경우다.

지난해 미니만 참가할 수 있는 도심 속 주행행사인 ‘미니 시티 런’, 200여 대의 미니가 참가해 대형 MINI 로고를 만든 ‘미니 유나이티드’, 미니 차량을 타고 이동해 미션을 수행하며 보물을 찾는 ‘황금 미니를 찾아라’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고객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밤샘 스노보드 번개 모임을 가졌다.

   
지난해 12월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미니(MINI) 유나이티드' 모습

지난달 21일 ‘뉴 미니 쿠퍼(3440만원)’의 출시 행사는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서 또 하나의 2030 문화코드인 ‘비보이’ 공연과 함께 펼쳐 때마침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