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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신용 한계 인식 어려워… 하이브리드카드 인기 '시들'

연체 때 고이자 부담·사용 매뉴얼 어려움 탓 고객 사용 기피

정수지 기자 기자  2014.05.08 14: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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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의 세제혜택과 관련해 체크카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틈새 아이디어 상품으로 출시된 '하이브리드카드'의 인기가 한풀 꺾이는 기세다. 고객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한도 선을 인지하기 어렵고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연체할 경우 20%가 넘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드는 통장잔액만큼 이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기능과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모두 겸비했으며 통장잔액이나 한도 이상을 결제할 경우 신용결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지난 2012년 출시됐다.
 
이 카드는 10만~30만원 한도의 신용결제를 할 수 있는 체크형과 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2000만원까지 한도를 정할 수 있는 신용형으로 나뉜다. 다만 이 카드도 신용카드처럼 일정 수준의 신용등급이 충족돼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7등급보다 높으면 발급 가능하다.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지난 1월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SK·우리·외환·NH농협카드, 6개사의 하이브리드카드 발급 회원 수는 27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20%에서 15%까지 낮아진 반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30%로 유지하는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큰 이점이 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하이브리드카드의 신청 고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카드를 선보인 하나SK카드의 경우 하이브리드 서비스 신청 고객이 지난해 1월 4만명이었으나, 올 1월에는 1만명도 넘지 못하는 등 크게 감소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2분기 카드 신청자는 6만8000명이었지만 3분기는 3만1000명, 4분기 1만5000명으로 꾸준히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결제계좌 잔액이 결제액보다 1원이라도 모자라면 부족액만 신용결제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금액 모두가 신용결제로 처리된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작용했다. 신용결제된 사실을 간과하고 연체하게 될 경우 연 23~24%의 연체 수수료가 부과되는 탓이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기본 수수료에 가산금리 부과되고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어 카드사들은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카드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신용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카드가 자칫 연체로 이어지면 신용불량자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신경 쓰지 않으면 고객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체크카드가 아닌 신용카드 사용으로 넘어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로운 소비패턴이 아니라 고객은 늘 카드 사용에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카드의 매뉴얼은 어느 정도 실패한 작품"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B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고객정보 유출사건과 현재 과포화된 카드시장에서 고객이 기존 카드 외에는 새 카드를 만들려 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하이브리드카드도 2012년 신용카드 발급 조건 강화 때문에 몰렸던 고객들로 반짝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