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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연내 상장, 삼성생명 '오마주'될까

공모가 거품 논란 속 대표주관사 선정 경쟁 치열

이수영 기자 기자  2014.05.08 1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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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SDS가 연내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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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 '초특급 대어'이자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2010년 삼성생명 상장의 오마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0년 5월12일 상장 당일 시가총액 22조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시총 순위 4위에 등극한 바 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현재 장외시장 거래가 기준으로 삼성SDS 지분가치는 2조원에 달한다.

◆'소문난 잔치 먹을 거 없던' 삼성생명 전철 밟을라

삼성SDS 상장을 둘러싼 관심의 핵심은 바로 공모가다. 시장에서는 삼성SDS의 공모가를 20만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공모가 책정 당시부터 진통에 시달렸던 것 처럼 가격 거품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생명은 2009년 11월 초 40만~50만원대였던 장외가격이 상장 발표 이후 1주일 만에 80만원대에 육박했고 이듬해 1월에는 150만원을 돌파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의 주가가 삼성SDS의 연내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1%대 강세를 타고 있다. 삼성생명은 2010년 5월 상장 당시 11만원의 확정 공모가를 내세워 4조8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공모자금을 끌어모으며 화려하게 입성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주가는 공모가 수준을 밑돌면서 가격 거품 논란에 휘말렸다. ⓒ 네이버 증시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의 주가가 삼성SDS의 연내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1%대 강세를 타고 있다. 삼성생명은 2010년 5월 상장 당시 11만원의 확정 공모가를 내세워 4조8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공모자금을 끌어모으며 화려하게 입성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주가는 공모가 수준을 밑돌면서 가격 거품 논란에 휘말렸다. ⓒ 네이버 증시
당시 삼성생명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10분의 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이는 150만원짜리 주식을 10조각으로 쪼개 주당 15만원짜리 주식으로 만드는 작업으로 유통되는 주식수를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액면분할 덕분에 주가는 10분의 1로 떨어졌지만 공모가 산정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했다. 삼성생명의 확정 공모가는 11만원으로 예상 공모가 밴드였던 9만~11만5000원 대비 상단을 기록했다.

액면분할 이전 가격으로 산정하면 110만원으로 고점 대비 30% 정도 하락한 셈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비싸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는 삼성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의 2.2배, 금융사의 주가 적정수준을 가늠하는 시가총액대비내재가치(P/VE)는 1.3배로 모두 동종업체와 업종평균을 웃도는 수치였기 때문이다.

이후 삼성생명 주가는 상장 나흘 만에 공모가 밑으로 하락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삼성SDS 역시 장외시장에서 상장 추진설이 불거질 때마가 극심한 가격변동을 겪었다. 지난해 9월 삼성SNS 흡수합병이 발표된 이후 당시 8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단숨에 12만8000원으로 뛰었다. 흡수합병 이후 본격적인 기업공개, 상장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연내 상장이 공식 발표된 8일 장외가격은 14만9000원을 돌파해 15만원 진입을 다투고 있다. 양사의 흡수합병 당시 적용된 기업 가치는 장부가로 9000억원대, 현재 장외가격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익명을 요구한 모 증권사 연구원은 "장외가격은 개별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급등락을 겪기 때문에 거품이 낄 수밖에 없다"며 "고점에 잡은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조차 어려울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상장주관사 88억 대박…이번엔 누구?

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상장주관사로 누가 이름을 올릴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극심한 불황으로 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는 증권사들로서는 한 번에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초대형 IPO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대표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다수의 공모물량을 받을 수 있고 상장 관련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실적도 쌓인다. 삼성SDS는 이달 중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시중 증권사 IB부서 역시 외부와 연락을 자제하고 말을 아끼고 있다.

4년 전 삼성생명 상장 과정에서도 증권사들의 주관사 선정 경쟁은 치열했다. 당시 삼성생명은 국내외 총 18개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 관련 제안서를 보냈고 심사를 통해 총 9곳을 숏리스트(우선협상후보자)로 꼽아 저울질했다.

당시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곳은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5개사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BoA메릴린치 △노무라 등 해외 4개사 등 총 9개사였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비슷한 시기 상장을 추진한 대한생명 주관사로 선정돼 제안서 제출 명단에서 빠졌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은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각각 국내, 해외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공동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 모건스탠리, BoA메릴린치 등 3개사의 손을 잡아줬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는 공동 주관사로 나섰던 대한생명과의 계약을 깨면서까지 삼성생명의 러브콜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의 코스피 데뷔를 성공적으로 지원하며 성과를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상장사와 인수회사 등 11개 금융사들은 공모금액의 0.8%를 기본수수료로 챙겼으며 성과수수료 0.2%를 추가로 받았다.

공모가인 4조8881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1%인 488억원 상당이 이들에게 돌아간 셈이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88억원의 수익이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