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22일이 지났습니다.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는 가운데 아직 우리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 30여명은 차디찬 해역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과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노란 리본을 달고, 합동분향소에서 국화 한 송이와 함께 묵념할 뿐이죠.
기적을 외치는 목소리도 잦아들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만 할 뿐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남아있는 우리들에게 더 큰 비통함을 안겨줍니다. 그들을 살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아무것도 도울 수 없다는 무력감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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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황금연휴 때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기 위한 조문은 계속됐다. = 최민지 기자 | ||
TV와 라디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해들을 때마다 울컥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많은 국민들은 그들과 같이 울어주고 기도하기 위해 애도의 물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난 황금연휴 때도 전국 17개 광역시 시·도 분향소에는 조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제가 잠시 들렸던 부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산역을 찾자마자 부산시민분향소와 노란 리본들이 보이더군요. 이번 참사가 없었더라면, 어린이날과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함께 맞이했을 그들….
이들을 위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과 부산역 한 켠에 끊임없이 수놓아진 노란 리본에 다시금 숙연해집니다. 저의 친지 또한 단원고 학생으로, 이번 세월호 참사 사망자 명단에 포함돼 있던 터라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을 더욱 감출 수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번 참사로 대한민국 전역은 분노와 슬픔으로 젖어있습니다. 인재를 막지 못했다는 사실에 전국민은 비통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는 예고된 인재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안전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대한민국은 1995년 부실공사와 유지관리 부실 등의 원인으로 502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2003년 192명이 사망한 대구지하철화재 참사, 2010년 천안함 사건 등을 통해 수많은 아까운 목숨들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또한, 각각의 사건으로 안전 불감증의 무서움과 조속한 대처능력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참사는 이 모든 것을 잊은 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 것입니다.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는 일, 더 이상 재현돼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이 같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단 하나의 생명도 놓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