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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 병원부설 '아이미코특강' 창안 원로교수 화제

최주호 前 순천대교수, 지역사회 환원 복합전시공간 마련

박대성 기자 기자  2014.05.02 17: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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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금껏 강의한 것을 지켜보면 그렇게 열심히 듣는 청중은 아직 본 적이 없어요. 대학보다 열심히 듣고 반응도 좋으며, 수준차도 많이나도 열심히 듣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특강을 마련한 것에 용기를 얻습니다."

병원 1개층을 전부 갤러리로 개방하고 주2회 명사 특별강좌를 마련한 '순천플러스아이미코병원갤러리' 운영자인 최주호(65) 메디플러스재단 회장.

이곳 아이미코갤러리는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변변한 미술관 하나 없는 소도시에 사재를 털어 병원 1개층을 갤러리로 내놨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최 회장은 불과 2년 전만해도 국립순천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교수였으나, 정년이 되기 전 퇴임한 뒤로는 바쁜 자녀들을 대신해 병원살림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아이미코병원 최윤정(40, 여) 원장의 부친이기도 하다.

'아이미코'라는 이름부터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홈플러스 앞에 개원한 '아이미코병원'의 명칭은 '아이(童)+미(美)+코(鼻)'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고.

종합병원이 아니기에 진료과목 특성을 명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어 '아이미코'라는 단어조합을 만들어냈다. 이 병원은 소아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내과까지 4곳의 과만 갖추고 있다. 아동병원을 표방하면서 내과 전문의까지 갖춘 곳은 지방 의료계에서는 흔치 않다.

아이미코병원이 4월부터 열고 있는 '아이미코갤러리 특별강좌-힐링행복토크'는 매주 관련분야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50분간 무료강연을 열고 있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오후 1시만 되면 아이미코갤러리에는 환자와 가족, 간호사와 의사, 조례동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어 강연장 온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강사 섭외 수준높은 강연 벌써부터 '입소문'

무엇보다도 연사들의 식견이 돋보인다는 평. 최 회장은 교수경험을 살려 각계 명사를 섭외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현재 7명의 강사가 주 1~2회 강의를 나눠서 맡고 있다.

최윤정 병원장-행복한 클래식 여행(월2회)부터 △김승구 순천문화원 부원장-즐거운 노래토크(월2회) △이동희 순천대 건축학부 교수-힐링건축(특강 2회) △우경희 독서심리상담사-행복한 독서(월1회) △박종철 순천대 한약자원교수(약학박사)-힐링차토크(월1회) △박형준 한국예술심리상담소장-힐링음악토크(월1회) △장동완 웃음치료사-힐링여가토크(월1회)까지.

아이미코갤러리 특강은 시행 2개월째지만, 각분야 전문가들의 식견을 일반인이 어렵지 않게 이야기(토크) 형식으로 풀어서 강연하다보니 청중들의 이해와 공감도를 높여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50명 정도를 수용하는 공간이 꽉 찰 정도라고. 특히나 올 연말까지는 강사진 구성도 마무리됐다.

   
아이미코갤러리에서 전문가들이 시민을 상대로 무료 특강을 진행 중이다. ⓒ 아이미코병원
아이미코갤러리의 내부전시공간은 363㎡ 정도로 각종 음향시설과 피아노, 무대, 조명시설이 완비돼 전시와 공연 모두 가능하다. 이미 난(蘭)전시회를 실시했으며, 각종 전시회도 장소로도 섭외되고 있다.

이런 규모의 갤러리를 개관하게 된 배경에 대해 최 회장은 "일단은 강의수준을 높였고, 일반 문화센터에서 하는 것을 초월하자는 생각에 강사를 모시게 됐다"며 "전문가들의 식견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지역병원으로서 시민에게 봉사하는 길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3남매 의료인 가족…장학금 기부도 '큰손'

최 회장은 2남1녀 모두 의료인 가족으로 자녀들에게도 봉사를 강조하고 있다. 큰딸 윤정씨는 병원장을 맡았고 큰사위는 안과 원장이다. 장남 윤홍씨는 정형외과 원장, 둘째 며느리는 내과원장, 막내딸 윤미씨는 약사, 막냇사위는 소아과 원장이다.

최 회장 가족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순천지역 고교.대학에 5000만원씩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몸담았던 순천대에 장학금을 댄 액수만도 얼추 6000만~7000만원에 이른다.

최 회장은 "내가 죽으면 장학금 지원을 안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서 사후에라도 이들 학교만은 장학금을 지원하도록 제도를 만들어 놨다"고 강조했다.

정작 최 회장은 본인 명의의 집이 한 채도 없고, 집을 마련해주겠다는 자녀들의 성화에도 손사레를 치기 일쑤다.

   
순천 아이미코갤러리에서는 매주 전문가 초청 특강이 열리는데 환자와 시민의 호응도가 높다. ⓒ 아이미코병원
'아이미코갤러리'를 구상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순천이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이런 전시시설이 없어 이것을 하는 게 좋겠다 싶어 개관했다"며 "30평, 50평하느니 기왕 하는 거 크게 해보자는 뜻으로 공간을 마련했는데, 이런 사업이 병원을 사랑해주는 지역사회와 시민에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아이미코병원은 총 6층으로 신축됐는데 1층은 생활편의시설, 2층은 4개과 원스톱 협진진료실, 3~5층까지는 입원실(96병상)이며, 6층이 이곳 아이미코갤러리로 꾸며졌다. 이 병원은 병원동선은 물론 시설 면에서도 최첨단장비를 구비했다. 특히, 건물 한가운데를 빈공간으로 남겨둬 채광과 통풍에 신경을 쓴 건축방식도 이채롭다.

최 회장은 최고의 장비와 친환경 입원실시공,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사회봉사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대학병원에서도 발견 못하는 0.2mm 암세포를 발견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들여왔다"며 "벌써 환자분들이 먼저 알아준다. 환자가 자연스럽게 늘고 병원경영이 좋아졌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의료봉사다"라고 힘줘 말했다.

병원을 개원하면서 양질의 의료진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고 한다.

최 회장은 "우수 의사를 영입하기 위해 모든 지분은 100% 주되 투자는 1원도 안하도록 제안했다"며 "그 자금은 거래은행에서 저리로 대출을 알선해 줘서 의사는 돈보다 진료에 전념토록 하고 돈을 벌면 좋은 일에 쓰라는 것이 내 이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사실, 이런 장비와 시설을 들이는데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솔직히 말한 뒤 "의료인들이 그동안 환자중심의 투자를 안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별명은 "원칙주의자 교수님"...자녀들에 신념과 믿음 강조

평생을 교수 신분으로 살아온 최 회장의 교육관이 궁금했다. 그는 순천대 농대(산업기계전공) 교수 출신이며, 학생들에게는 '원칙주의자'로 불린다고.

그런 그도 "학기 초에 선언을 하는데, 시험에 0점을 맞아도 리포트 잘하고 출석 열심히 하면 학점을 줬다. 이런 사람은 사회에 나와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 실제로 성공한 제자를 여럿봤다"며 "그러나 시험에 100점을 맞아도 결석 자주하고 불성실하고 건방 떨면 무조건 'F학점'을 줬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순천시 조례동 아이미코병원 부설 아이미코갤러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최주호 회장.= 박대성 기자
자녀들에게도 강조하는 어록이 있다.

최 회장은 "애들한테는 항상 어떤 일을 하듯이 긍정적이고 잘된다는 신념과 믿음을 갖고 살자고 강조한다. 잘된다고 생각하니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고 성공한다고 믿으니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아울러 "같은 의사라도 남보다 더 열심히 진료하고 자기가 가진 신념과 믿음, 이념 이것은 상대방이 다 알아보고 전달된다. 자식들한테 항상 'Love is transferred' '사랑은 전달된다'고 가르쳐 왔다"며 "의사가 돈을 쫓지않고 선한 마음씨로 진료하면 병도 빨리 낫고 환자도 다 알아본다. 좋은 기계가 있다고 낫는 게 아니다. 의사의 혼을 심어주라고 당부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환자를 낫게 해주겠다는 신념과 믿음이 있으면 결과가 하늘과 땅차이인데, 이런 말을 1000번을 넘게 강조해왔는데 왜 잘 안 됐냐고 다그치기도 하고 자녀들과 싸우기도 한다"고 웃음띤 얼굴로 말을 보탰다.

한편 아이미코갤러리 강연 및 대관문의는 아이미코병원 대표전화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