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매취순'으로 유명한 주류업체 보해양조(대표이사 유철근·이하 보해)가 1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는 올해 초부터 진행한 소액공모와 주주우선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돼 추가 상장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 1월 진행한 소액공모의 청약률은 6477%(64대 1)로 성공적이었으나 2월 1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지난 2월 초 75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 24일 장중 620원까지 고꾸라졌다. 이후 횡보세를 이어오던 주가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5.47% 뛰어올라 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주우선공모 결과 기존주주 73%만 유증에 참여해 약 680만주(40억원 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했으나 일반공모로 전환해 청약을 진행한 것이 성공적이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간 진행된 일반공모 청약에서 청약주식수는 8억6272만 9200주로 청약금액이 5185억원에 달했다. 청약률은 1만2664%(126대 1)를 기록해 상당한 관심이 입증됐다.
보해는 유상증자 모집금액 전액(약 15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며 향후 실적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보해는 2011년 700억원 규모의 단기유동성 위기를 겪었으나 시가총액 절반에 가까운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특히 일반공모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2013년 결산에서 순이익이 흑자 전환한 것과 올해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도수 소주인 '아홉시반' 출시를 기회로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보해의 '아홉시반'은 17.5도의 저도수 소주를 표방하고 있으며 기존 제품 용량이 360ml인 것에 비해 15ml를 늘린 것이 특징이다.